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45
스포츠

1·3·10·44…서재응을 통해 기억될 키워드들

기사입력 2016.01.29 10:03 / 기사수정 2016.01.29 16:5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나이스 가이',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40)이 작별 인사를 고했다. 앞으로도 그의 이름과 함께 기억될 키워드들을 끄집어 내봤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오후 "서재응이 현역 은퇴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소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지난 가을까지만 해도 서재응의 현역 연장 결심은 확고했다. 후배인 최희섭, 박기남이 먼저 현역 은퇴 결정을 내렸고, 친구 장성호(전 kt)와 김상훈(현 KIA 코치)도 유니폼을 벗었지만 서재응은 1년 더 현역 생활을 마무리 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선수협 회장 자리를 이호준(NC)에게 넘겨준 서재응은 개인적인 고심 끝에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그가 설명한 이유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 1 

서재응은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최희섭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 1세대를 구축했다. 또 한번 메이저리그 진출 붐이 일고 있는 현재의 선수들은 KBO리그에서 충분한 인정을 받은 후 미국으로 건너가는 추세지만, 당시 환경에서는 무조건 아마추어때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부터 갈고 닦아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인하대 재학 도중 뉴욕 메츠와 계약을 맺고 1998년 태평양을 넘은 서재응은 2002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의 마운드에 섰다. 메이저리그 통산 출장 기록은 118경기로 1세대 '코리안리거' 가운데 박찬호와 김병현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즌은 메츠 소속이었던 2003년. 당시 메츠의 선발진 한 축을 당당히 맡았던 서재응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날카로운 제구력을 뜻하는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다. 2003시즌 32경기에 나서(31선발) 188⅓이닝 동안 9승 12패 평균자책점 3.82 승률 0.429로 활약했다. 

◆ 3

광주의 야구 명문 광주제일고 출신 메이저리거 숫자는 단연 압도적이다. 서재응을 비롯해 김병현, 최희섭, 강정호까지 총 4명. 이중 김병현이 2014년초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하면서 서재응, 최희섭, 김병현 '메이저리그 출신 3인방'이 모였다. 베테랑 선수로서 KIA의 투·타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3인방이 끝내 함께 1군에서 뭉치지 못하고 최희섭과 서재응이 먼저 유니폼을 벗는다. 한편 김병현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실시한 체력테스트에서 어린 후배들을 제치고 강철 체력을 과시해 시즌 준비 '이상 무'를 알렸다.

◆ 10

2007년말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서재응은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고향팀 KIA에 입단한다. 그리고 2년만에 소속팀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하는 감격을 맛본다. 

서재응의 본격적인 활약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시작됐다. 2010년 9승 7패 평균자책점 3.34, 2011년 8승 9패 평균자책점 4.28, 2012년 9승 8패 평균자책점 2.59. 귀구 후 2010~2012시즌에 가장 좋은 페이스로 로테이션을 지켰다. 

◆ 10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도 서봤고,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낀 서재응이지만 그가 야구 일생 이루지 못한 유일한 소망이 있었다. 바로 10승이다. 선발 투수에게 '두자릿수 승리'는 필수 요건은 아니어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숫자다. 서재응도 이를 생각해 매 시즌 자신의 목표를 '10승'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03년 9승이 한 시즌 최다승이었고, KIA 유니폼을 입은 후 페이스가 가장 좋았던 2010년과 2012년 각각 9승에 그쳤다. 시즌 막바지 10승 도전을 하기 위해 나선 경기에서는 불운이 겹치거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 44

10승은 이루지 못했어도, 서재응은 쉽게 깨기 힘든 기록 하나를 남겨뒀다. 바로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이다. 이는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기록인 선발 등판 37이닝 연속 무실점을 깬 의미있는 기록이다. 

2012년 8월 26일 한화전이 시작이었다. 당시 선발 등판했던 서재응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고, 9월 6일 SK전 7이닝, 9월 12일 롯데전 7이닝, 9월 18일 두산전 7이닝 신들린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9월 23일 넥센전과 9월 30일 롯데전은 2경기 연속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챙겼다. 대단한 활약이었다. 약 한달이 넘게 이어진 그의 무실점 행진은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기에 충분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