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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진에어 프로토스 장현우, 다시 비상을 꿈꾸다

기사입력 2015.12.09 00:18 / 기사수정 2015.12.09 00:19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2012년의 프라임은 테란이 강한 팀이었다. 팀을 떠나기는 했지만 최성훈도 프라임 출신 테란이었고 이정훈과 조성주, 그리고 변현우 역시 프라임 출신 테란으로 이름을 알린 선수였다.

그러나 2012년 처음 열린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전혀 뜻밖의 선수가 두각을 나타냈다. 바로 '크리에이터' 장현우. 앳된 모습으로 나타나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같은 해 상하이에서 열린 글로벌 파이널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테란들이 모두 팀을 떠난 이후에도 홀로 남아 팀을 지킨 장현우는 2015년 가을 돌연 프라임을 나왔다.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프라임을 나온 장현우는 진에어 그린윙스에 입단 소식을 알리며 다시 나타났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장현우는 이전보다 훨씬 밝은 표정이었다. '에이스'라는 짐을 벗어 던진 장현우는 진에어 그린윙스 특유의 유쾌함까지 더해져 훨씬 밝아 보였다.

팀을 나온 건 알고 있었는데, 진에어 그린윙스에는 어떻게 입단했나?

프라임에서 나온 후 혼자 연습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빠르게 팀을 구하고 싶어서 한국e스포츠협회에 도움을 청했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진에어 그린윙스에 입단했다.

(김)유진이 형이 월드 챔피언십 글로벌 파이널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처음으로 팀 숙소에 들어갔다. 원래 분위기가 밝은 팀이었는데 그 일로 분위기가 더 좋았다. 그리고 주위에서 다들 잘 도와줘서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입단하기 전 장현우가 생각하는 진에어 그린윙스는 어떤 팀인가?

진에어 그린윙스는 탄탄한 느낌의 팀이었다. '빅가이' 유진이 형과 같은 프라임 출신인 테란 최고의 선수 조성주도 있다. 기본기가 탄탄한 (김)도욱이 형과 성호 형도 있어 프라임 시절에는 정말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었다.

프라임 시절이던 2015년 프로리그 1라운드에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2015년 프로리그 1라운드 시기에 프라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김)명식이 형이나 다른 선수가 잘할 때는 내가 성적이 좋지 않았고, 내가 성적이 좋을 때는 다른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첫 승리때 더욱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부진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정말 이 악물고 열심히 연습했다. 연습을 많이 하니 자신감도 생기더라. 상대가 kt 주성욱이었지만 이길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이기기도 했다.

결국 그 경기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흘러갔다. 원래는 내가 나갈 차례가 아니었지만, 김정환 코치에게 이야기해서 결국 내가 에이스 결정전에 나갔다. 마침 kt에서도 다시 주성욱이 출전했고, 다시 한 번 주성욱을 격파하며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날아갈 거 같은 느낌이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경기석 모니터를 고장내고 말았는데.

정말 이길 때는 정신이 없었다. 경기가 끝나자 헤드폰을 바로 벗는다는 게 헤드폰을 집어 던지고 말았다. 기쁨이 가시고 모니터를 보니 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웃음). 죄송한 마음뿐이었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뿐이었지만 다행히 잘 처리해주시더라. 정말 다행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다.

1라운드가 끝나고 다른 팀에서 나를 프라임 에이스로 여기고 계속 강한 상대만 붙이더라. (이)영호 형이나 성주, 그리고 (이)신형이 형 같은 에이스만 나와 경기했다. 그러다 보니 승을 쌓을 수 없었고, 팀 분위기도 나빠졌다.

게다가 라운드 중반 갑자기 팀에서 나쁜 성적을 이유로 월급 지급을 중단했다. 팀원 모두가 사기도 의욕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2라운드 종료 후 몇몇 팀원이 팀을 나갔다. 다섯 명으로는 연습도 잘 안 됐고, 상황도 점점 나빠져서 3라운드 종료 후 나도 팀을 나오기로 결심했다.

팀을 떠날 결심을 하기까지 어떤 생각을 했나.

내 미래를 위해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 생각뿐이었다. 게다가 월급 문제까지 겹치자 팀을 나와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작년부터 계속 팀을 나가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팀에서 안된다고 붙잡았다. 하지만 내 미래를 생각해서 결정을 번복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팀을 나왔다.

팀을 나온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나오기 전 생각으로는 개인 방송도 하고 대회도 나가며 여유 있게 팀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막상 혼자가 되어보니 현실은 쉽지 않더라. 심지어 확장팩 말기라 대회도 없었다. 게임은 열심히 했지만 내 실력을 보일 곳이 없어 답답했다.

그 와중 전 소속팀 관련 승부조작 사건도 터졌다.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뉴스를 보고서야 사건을 접하게 됐다.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더라. 나와 별 연관은 없는 사건이지만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에 대한 불안감도 들었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



그래도 다행히 진에어 그린윙스에 입단했다. 조성주와 다시 같이 생활하게 되었는데.

같은 팀으로 얼굴을 보니 반갑더라. 성주가 팀 적응도 많이 도와줬다.

사실 팀에 합류하기 전에 다들 짓궃거나 텃세를 부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 하지만 다들 같은 팀원으로 나를 잘 받아줘서 감동받았다. 분위기도 정말 활발하다. 연습 시간에는 다들 진지하게 연습하지만, 연습 외 시간에는 다들 활발하다.

누가 제일 활발한가.

다 비슷하다.

그중에서도 누가 제일 활발한지.

(이)병렬이 형이 제일 활발하다. 내가 생각하던 모습과 같았다. 유진이 형은 내 생각과 조금 달랐다. 순하고 조용한 형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말도 재미있게 많이 해주고, 잘 챙겨주기도 한다. 코치님이나 감독님도 잘 챙겨주신다.

팀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친해진 선수는 도욱이 형이다. 다들 친하지만 나와 옆자리인 도욱이 형이 이것 저것 많이 알려준다. 이야기만 들어도 재미있다.

같은 종족인 김유진과 조성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일단 두 형들에 비해 내가 한참 부족한 실력이다. 유진이 형은 전략적이면서 상대를 속이는 스타일이고, 성호 형은 견제형 스타일이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두 형들 만큼 인정받는 프로토스가 되고 싶다.

진에어 그린윙스 입단 후 포부가 있다면.

진에어 그린윙스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내 목표다. 프로리그 우승을 위해 어떤 식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좋은 팀에 들어온 만큼 예전보다 더 노력해서 진에어 그린윙스가 프로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어떤 경기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팬분들에게도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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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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