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07 11:24 / 기사수정 2015.06.07 11:24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가면이 대세로 떠오른 세상이다. 알려지지 않은, 가면 뒤의 이야기는 늘 대중의 호기심을 잡아끈다. 천재적 능력 뒤로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한 남자의 사연 또한 마찬가지다.
뮤지컬 '팬텀'은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흉칙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사람들을 피해 오페라하우스 지하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는 팬텀의 이야기다. 그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여인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사랑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팬텀'은 여타 작품에서 조명 받지 못했던 팬텀의 비밀스러운 유년기 시절과 그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다루고 흥미로운 캐릭터와 장면들을 추가해 스토리를 완성했다. 원작에서는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삼각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팬텀'에서는 팬텀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팬텀'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고풍스러운 무대 장치로 먼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장에 놓인 화려한 샹들리에부터 황금색 난간, 다채로운 드레스에 붉은 조명이 어우러지며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또한 관객의 눈 앞에서 팬텀의 은신처와 오페라 하우스를 넘나드는 무대 장치는 풍성한 볼거리와 극의 몰입을 돕는다.
'팬텀'은 1막에서 크리스틴 다에의 만남과 오페라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갈등 등 굴곡진 인생스토리를 간결한 에피소드로 그려낸다. 그 과정에서 배우들이 들려주는 매력적인 음색과 가사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만나면서 스토리에 힘이 더해진다.
1막에서 스토리전개에 많은 공을 들였다면, 2막은 팬텀의 내면 이야기에 집중한다. 특히 팬텀의 과거를 설명하는데 사용한 발레는 '팬텀'의 단연 백미로 꼽힌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김주원, 발레리노 윤전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이 장면에서 정통 발레 안무로 격정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며, 관객은 그의 과거 경험을 목격하고 그가 선택한 길을 헤아릴 수 있게 된다.
말이 아닌 발레를 통한 몸짓으로 표현하는 감정이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만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앞서 클래식과 발레의 만남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를 불식시키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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