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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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앞둔 지소연, '이코노미 귀국'의 아쉬움

기사입력 2015.05.12 10:44 / 기사수정 2015.05.12 11: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자랑 지소연(24,첼시레이디스)이 윤덕여호에 합류한다. 

영국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위상을 알리고 있는 지소연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출전하는 여자월드컵에서 선전을 이끌 핵심 자원이다. 지난해 첼시 레이디스 유니폼을 입은 지소연은 입단 첫해 1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불과 1년 만에 지소연은 영국 여자축구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선수들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 런던 연고 올해의 여자 선수,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까지 개인상을 모조리 휩쓸었다. 

지소연의 힘은 A매치 74경기에서 38골을 쓸어담은 대표팀에서 더욱 빛난다. 지난달 월드컵을 앞두고 러시아와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지소연은 1,2차전 모두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강하게 나타냈다. 

컨디션의 상승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지소연은 곧바로 도움을 올리더니 이달 초에는 FA컵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대표팀 합류 전인 11일 경기서도 지소연은 칼 같은 패스로 도움을 올리며 팀의 무패를 견인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지소연이지만 이코노미 좌석을 타고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해야 한다.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축구선수로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야 하는 해외파에게 장시간 비행은 어쩔 수 없는 요인이지만 좌석간 거리가 좁은 이코노미석을 타고 이동케 하는 배려의 부족이 아쉽다. 

대표팀 일정에 따른 항공편 제공은 대한축구협회의 재량이다. 현재 축구협회는 남자성인대표팀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나머지 남녀대표팀은 이코노미석을 부여한다. 같은 대표팀이라 할지라도 중요도에 따라 예산이 달라지면서 정도의 차이가 생겼다. 

비단 축구협회만 이런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남자월드컵과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항공권을 차등 배정한다. FIFA는 이번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게 이코노미 좌석을 제공했다.

이렇듯 대표팀 사이의 차이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다만 지소연은 여자축구에서 가장 큰 대회인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축구협회가 충분히 예외적인 상황을 인정할 수 있는 대목이기에 행정적 접근에 아쉬움이 따른다. 실제로 축구협회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지소연에게 비즈니스석을 제공한 바 있다.  

적극적인 관리가 아쉬운 상황에서 문제점 극복은 오로지 선수 몫이다. 지소연은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스스로 실망이 굉장히 컸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면서 시차적응과 체력관리에 실패했었다"면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남자선수나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참고하고 있다"고 해결책을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지소연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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