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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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부탁해요' 실생활 공익 예능의 부활 엿봤다

기사입력 2014.10.03 08:36 / 기사수정 2014.10.04 09:00

'국민고충해결단 부탁해요'가 시청자를 찾았다 ⓒ MBC 방송화면
'국민고충해결단 부탁해요'가 시청자를 찾았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국민고충해결단-부탁해요’가 공익 예능의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2일 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 ‘국민고충해결단-부탁해요’에서는 방송인 이경규와 배우 이덕화, 개그맨 유상무, 씨스타 보라가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첫 번째 임무는 닭 사랑 부부와 이웃들의 고충이었다. 고충해결단은 집안에서 500마리의 닭을 키울 수밖에 없는 부부의 숨겨진 사연과 닭과 동고동락하는 딸과 연락을 끊은 어머니, 쉴 새 없이 울어대는 닭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고 단계별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세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닭 500마리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닭 때문에 멀어진 모녀 사이를 회복하기 위해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쌓여만 있던 고충들을 깨끗이 해결한 세 사람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두 번째 임무는 무단횡단 근절캠페인이었다. 중구, 강남구, 서대문구에 관찰카메라를 설치하고 살펴보기 시작한 이들은 짧은 시간에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이 1000만명을 돌파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충해결단은 이후 1위를 차지한 서대문구로 나가 무단횡단 금지 전단지를 돌리고 시민들과 인터뷰하는 등 열띤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이 프로그램은 '생활 속 소소한 어려움을 국민 고충 해결단 MC들과 함께 해결하며 더 밝은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누구나 한 번쯤 겪을만한 고충부터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고충까지 해결하겠다는 의도다.

공익 예능의 특성상 웃음 요소는 적었다. 그러나 시청자가 실생활에서 접할 만한, 혹은 해결해야만 하는 민원들을 다뤄 오히려 이질감을 없앴다. 거창하진 않지만 하루에 각종 민원이 8000건 넘게 쏟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필요해 보이는 공익 예능이었다.

사실 첫 번째 고충이었던 닭사랑 부부는 KBS 예능 ‘안녕하세요’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다. 이들 부부는 당시에도 닭들에게 홍삼과 산삼을 먹이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사연을 털어놓은 바 있다. 타 프로그램에서의 중복된 사연으로 신선함은 떨어졌으나 해결까지 도맡는 방식으로 진행해 차별화했다.

과거 MBC가 선보인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느낌표’ 처럼 기분 좋은 실생활 공익 예능의 부활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정규 편성이 될 경우,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추구하는 모습을 강조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이경규의 진행도 눈길을 끌었다. 정지선 지키기와 양심가게 등의 아이템으로 ‘이경규가 간다’를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공익 예능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지난해 2월 설 특집 파일럿 '내 영혼의 밥상'에 출연한 걸 제외하면 ‘명랑히어로’(2009) 이후 오랜만의 MBC 출연이지만 '공익 예능의 대부'라는 이미지 덕에 친근한 느낌을 줬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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