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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몸은 피곤하지만…AG 金 열정 꺾지 못해"

기사입력 2014.08.28 08:37 / 기사수정 2014.08.28 09:06

조영준 기자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과 중국 1진이 아시안게임에 온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이 점은 아쉽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워낙 배구 저변이 넓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고 봐요. 홈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감이 될 수도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구 여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도전 중이다. 김연경(26, 페네르바체)은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두 번 도전했다. 그러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복병' 태국에 발목이 잡혀 5위에 그쳤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에서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홈팀 중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전과 비교해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다. 우선 2014 아시안게임이 국내 인천에서 개최된다. 홈 코트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중국과 일본은 최정예 멤버들이 출전하지 않는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가 9월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진행된다. 기간이 아시안게임과 겹치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은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안게임에는 2진을 파견한다.

한국여자배구는 세계선수권에 불참하고 아시안게임에 전념한다.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절호의 기회다.

아시안게임 우승 목표의 최전방에는 김연경이 있다. 그는 최근 그랑프리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4승5패(승점 13)를 기록하며 제1그룹 12개국 가운데 8위를 기록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9경기 242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분 1위에 올랐다. 또한 공격과 서브 부분에서도 1위에 오르며 3관왕에 등극했다.

김연경은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이 세계적인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시켰다. 그러나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났을 때 그는 피곤해 보였다. 대회 기간 동안 볼을 많이 때린 것은 물론 수비와 서브리시브에도 적극 가담했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그러나 세 번째 도전하는 아시안게임 우승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2년 전 런던올림픽 때처럼 지금도 팀 분위기는 좋다"며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은 그의 시선은 인천으로 향해 있었다.

"솔직히 지금 많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에요. 지난주부터 컨디션 회복 훈련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쉽지는 않아요. 어깨와 무릎 등 원래 좋지 않던 곳은 그랑프리 전보다 더 아픈데 제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동료들과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그랑프리 대회를 마친 대표팀의 강행군은 계속 이어진다. 한국은 다음달 6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진행되는 AVC컵에 출전한다. 그리고 19일부터는 인천아시안게임 시작된다.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회복과 부상 방지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하우에 대해 김연경은 "항상 푹 쉬려고 노력한다. 휴식 시간이 있으면 자려고 하고 힘든 일은 피하면서 최대한 쉬려고 한다"고 밝혔다. 회복 훈련과 컨디션 조절 프로그램을 통해 김연경은 다시 몸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한동안 한국 대표팀의 중심으로 활약한 김사니(IBK기업은행) 정대영(도로공사) 이숙자(은퇴) 등이 떠났다. 노장들의 빈자리는 '젊은 피'로 수혈됐다. 김희진과 박정아(이상 IBK기업은행)가 김연경의 뒤를 받쳐주고 있고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 이다영(이상 선명여고)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재영 선수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정말 잘해줬다고 봅니다. 점프력도 좋고 앞으로 많이 성장할 것 같아요. 박정아와 김희진 선수 등 저를 받쳐주는 젊은 선수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 중 김연경을 롤 모델로 삼은 이들이 많다. 현재 왼쪽 손 인대부상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양효진(현대건설)과 김희진, 박정아는 모두 김연경의 영향을 받았다. 또한 이재영은 "(김)연경 언니의 경기 동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팀의 에이스는 물론 주장완장까지 찼다. 김연경은 "주장을 맡아 부담감은 있지만 도와주는 선배도 있고 후배들도 잘 따라오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국은 유럽의 강호인 러시아와 세르비아를 꺾었다. 비록 '숙적' 일본에 아쉽게 2-3으로 역전패 했지만 이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에게 패해 아쉬움이 컸지만 (그 선수들이) 잘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아직 우리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하지만 우리도 풀세트까지 가면서 선전했다고 봅니다. 세르비아와의 마지막 경기를 할 때는 전날 일본전이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어요. 경기를 하면서 상대 팀도 지쳐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로 독려했죠.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아시안게임 전망에 대해 김연경은 "중국과 일본이 2진을 내보낸다고 해도 그곳은 워낙 저변이 넓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시안게임을 전망했다.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체육관에서 훈련 중인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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