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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올스타전] 한 여름밤의 K리그 축제, 무더위를 날리다

기사입력 2014.07.25 21:54 / 기사수정 2014.07.25 22:11

김형민 기자
악천후와 무더위 속에서 K리그 올스타전이 화려하게 열렸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악천후와 무더위 속에서 K리그 올스타전이 화려하게 열렸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32도의 무더운 날씨, 85%의 습도도 그라운드 위 축제를 막지 못했다. K리그 올스타전이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장식됐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 열렸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들이 모두 모였다. 의미 깊은 행사도 함께 했다. 박지성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선 무대였다. 추억 속 인물들도 속속 등장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벤치에 앉았고 이영표, 등이 함께 했다. 최근 전북 현대에서 은퇴를 고한 최은성도 모습을 드러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스타들은 '한 여름밤의 축제'를 약속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축구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황선홍 감독 역시 팬들과 선수들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한여름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스타전은 화려하게 시작됐다. 경기장은 5만 여 명의 관중으로 가득 메워졌고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이 올랐다. 이어 선수들이 등장하자 분위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선수 한명 한명 이름이 불릴 때마다 선수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팬들과 함께 하는 올스타전이 됐다. 선수들은 등장부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힘찬 발걸음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기다리던 메인 이벤트, 경기가 시작됐다. 선수들의 동작 하나에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7분에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강수일이 헤딩골을 꽂아 넣으면서 2014 올스타전 첫 축포의 주인공이 됐다.

뜨는 별과 지는 별들의 향연도 이어졌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 이영표는 왼쪽 수비수로 출전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클래스는 영원했다. 중앙에 선 박지성은 전천후 활약했고 이영표도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한 김승규는 선방쇼에 이어 전반 28분에는 직접 득점에 성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심들의 맹활약도 이어졌다. 이날은 특별히 K리그 각 구단 감독들이 주부심을 맡아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전은 하석주 주심이 맡았다. 하석주 주심의 활약은 말미에 나왔다. 억지스러운(?) 페널티킥 선언에 이어 박지성을 향해 경고장을 내밀었다.

주심으로 변신한 최용수 감독이 상의 탈의한 임상협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주심으로 변신한 최용수 감독이 상의 탈의한 임상협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후반전에는 최용수 감독이 벼르고 있던 카드 남용을 선보였다. 잇달아 경고장을 꺼내들었다. 후반 초반 현영민에게 달려가 노란색과 빨간색 카드를 꺼내들며 하나를 고르라는 제스처를 보여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카드를 기회가 될 때마다 꺼내들던 최용수 감독은 상의를 탈의한 임상협을 향해 옐로카드를 내밀기도 했다.

세리머니의 연출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강수일의 첫 골이 터지자 박지성의 결혼식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신부는 김병지였다. 김병지와 함께 나란히 선수들 사이를 행진한 후 김병지가 부케를 던지기도 했다. 이어 차두리가 김승규의 만회골이 터진 후 마루앙 펠라이니을 연상케 하는 가발을 쓰고 나와 이근호와 커플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차두리가 마루앙 펠라이니를 연상케 하는 가발을 쓰고 커플 댄스를 보인 후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차두리가 마루앙 펠라이니를 연상케 하는 가발을 쓰고 커플 댄스를 보인 후 벤치로 돌아가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김한준 기자


후반전에도 세리머니는 릴레이를 이어갔다. 임상협이 골을 터트린 후 이동국에게 달려가 어깨를 물며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루이스 수아레스의 '치아 논란'을 재연했다. 박지성도 한 골을 보탰다. 다시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후반 15분 골을 터트린 뒤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자 포옹 대신 수건으로 비를 막아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도 박빙 승부였다. 뜨거운 난타전 끝에 6-6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강수일의 첫 축포를 시작으로 이영표의 어시스트, 박지성의 후반 추가골, 이동국의 2골 등이 어우러지면서 한 여름밤 축제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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