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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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단막극 '수사부반장', 80년대 순수한 짝사랑이 남긴 진한 향수

기사입력 2013.11.15 06:49 / 기사수정 2013.11.15 14:33



▲ 최우식 한보름 수사부반장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단막극 '수사부반장'이 198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14일 방송된 MBC '드라마 페스티벌'의 7번째 단막극 '수사부반장-왕조현을 지켜라'(극본 이현주 연출 권성창)에서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MBC 드라마 '수사반장' 광팬인 고3 부중식(최우식 분)과 그와 얽히게 된 22세 버스 안내양 왕유미(한보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공부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범인 잡는 수사반장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살아가는 부중식은 자신을 남자친구로 착각하고 껴안은 버스 안내양이자 중국 배우 왕조현을 빼닮은 유미(한보름)에게 첫 눈에 반했다.

중식은 매일 버스를 타고 다니며 유미에게 음료수를 건네고 엄마(김희정)가 판매하는 화장품을 몰래 갖다 주는 등 끊임 없이 마음을 내보였다. 중식의 관심을 번번이 뿌리치던 유미는 계속되는 그의 관심에 밥을 먹기로 약속했지만 약속 당일 버스요금을 훔친 죄로 경찰에 잡혀갔다.

이 모습을 목격한 중식은 평소 유미를 괴롭히던 버스 계장(정만식)을 의심, 수사부반장을 자처하며 유미의 누명을 벗기려 애썼다. 결국 진범은 유미로 밝혀졌지만 중식은 유미를 경찰에 넘기는 대신 진심을 고백했다. 유미는 잠시 망설이다 버스를 타고 떠났고 짧은 순간 중식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든 짝사랑도 끝이 났다.



한 소년의 짝사랑을 순수한 시각으로 바라본 '수사부반장'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사랑의 감정을 잔잔하게 그려내며 향수를 자극했다. 부모의 이혼과 절도사건이 소재로 다뤄졌지만 어둡기는커녕 따스함과 그리움을 줬다. 상투적인 내용임에도 주인공의 짝사랑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에서 탈피한 점도 좋았다.

유미가 버스요금을 훔치게 된 전말이 다소 늦게 진행되고 그가 범인이라는 점이 맥없이 풀린 것은 아쉽지만 찰나의 짝사랑을 통해 성숙해가는 주인공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표현돼 여운을 남겼다.

현재는 사라지고 없는 버스 안내양의 모습과 드라마 '수사반장', 복고풍 패션, '희야', '바람아 멈추어다오' 등의 배경음악 등 갖가지 요소들도 쏠쏠한 재미를 줬다.

최우식과 한보름의 열연도 빛을 발했다. 특히 중식 역의 최우식은 철은 없지만 순수한 감성을 지닌 1980년대 고3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한보름 역시 도도하면서도 베일에 싸인 듯 신비롭고 청순한 유미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베테랑 배우 김희정과 정만식은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았으며, 중식의 절친으로 등장한 신인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강태오는 신선한 마스크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최우식 한보름 수사부반장 ⓒ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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