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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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 새로운 기회 속 서글픈 선택

기사입력 2013.08.24 03:23 / 기사수정 2013.08.24 03:23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은 또 다른 기회인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인가.

23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5'에는 과거 한경일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가수 박재한이 등장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정규앨범 2집 'Travel Directions'의 '내 삶의 반'이란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귀에 익을 정도로 유명한 곡을 부른 가수였다.

이날 방송에서 박재한은 오디션에 앞서 "남의 눈치를 볼만큼 내 꿈은 가볍지 않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 나는 '앞으로도 노래를 해야지' 다짐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재한이 부른 곡은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 노래가 끝난 뒤 긴 정적이 흘렀다. 역시나 심사위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조권은 "노래가 좀 느끼했다. 노래방에도 노래를 잘하는 분이 많다. 여운이나 감동, 개성도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이승철 또한 "재한씨의 보컬은 좀 평범하다"라고 말을 이었다.

박재한은 과거 가수활동 경력을 밝히며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 이것으로 반전의 계기가 됐고 결국 슈퍼위크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박재한처럼 '슈퍼스타K5'에서는 유독 전문 가수나 세션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이 눈에 많이 띤다.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이들이 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일까.

이는 또 다른 기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이승철은 이날 방송에서 "가요 순위에 슈퍼스타K에 나온 사람이 10위에 5명이 순위에 들었다"고 했다. '슈퍼스타K'는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가요계를 뒤흔드는 프로그램이 된 셈이다. '슈퍼스타K'의 힘은 한 사람을 일약 스타로 만들 수도 있다. 첫 방송 후 포털사이트에는 박시환 등 참가자들의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수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지탱하는 직업이다. 실력은 물론이고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다. 그러나 한순간 대중들의 관심에서 밀려나면 그들의 노래도 빛을 잃는다.

이런 현실에서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 안에는 '서글픈 선택'이 있다.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얼굴을 알리는 것만큼 좋은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현재 한국 가요계에서 실력 있는 가수가 인정받을 수 있는 통로가 오디션 프로그램일 뿐이냐는 것이다.

가수들의 재기 무대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공연장에서 이루어져야 마땅하진 않을까?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박재한 ⓒ Mnet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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