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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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생각 없던 이란, 그마저도 꺾지 못한 한국

기사입력 2013.06.18 23: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조용운 기자] 이란은 이길 마음이 없었다. 한국은 이기려 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이란에0-1로 패했다.

이란과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대표팀은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다행히 같은 시간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은 4승2무2패(승점14), 조 2위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애초 잡았던 1차 목표는 달성했다. 대표팀의 이란전 숙제는 간단했다. 필요한 승점을 얻어서 브라질로 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비록 승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최강희호는 목표로 했던 것을 이뤄낸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양팀 감독과 언론이 팽팽하게 부딪혔던 장외대결만큼 화끈한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을 자극하던 이란은 입씨름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이길 생각이 없었다.

4-3-3을 기본 골격으로 한 이란은 좌우 측면 공격수인 마수드 쇼자에이와 교스로 헤이다리가 적극적으로 측면 수비에 가담하며 한국의 측면 플레이를 봉쇄했다.

공격자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시간이 많았고 자바드 네쿠남도 최후방 수비진과 간격을 좁혀나갔다. 이란의 속셈은 하나였다. 비기는 경기를 하는 것.

더구나 본선 진출 싸움을 하는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골을 허용하고 끌려가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란의 플레이는 더욱 소극적으로 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은 때리는 빈도와 강도를 높였지만 이란이 원하는 경기 템포에 맞춰진 공격은 단순했고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동국과 김신욱, 손흥민, 지동원 등 최전방 공격자원을 4명이나 기용하고도 이들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롱볼 위주의 경기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지만 나머지 3명의 공격수들이 문전에 밀집하게 되는 문제를 낳았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출전한 손흥민은 최 감독이 밝혔던 대로 수비적으로 나선 상대방을 공략하기엔 아직 세밀함에서 문제를 보였다.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과 김신욱의 호흡도 90분 내내 눈에 띄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을 만큼 답답함을 초래했다.

끝내 대표팀은 90분 동안 이란의 닫힌 문을 열 해법을 찾지 못했고 김영권의 수비 실수 한 번으로 무너지며 월드컵 진출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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