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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의 스포츠2.0] '강남에 부는 축구바람'…흔들리는 서울Utd

기사입력 2012.11.08 13:58 / 기사수정 2013.05.07 16:1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프로축구 '강남 시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시에 축구계의 잦은 연고 이전을 질타하는 의견도 적지않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프로축구단의 홈구장으로 삼고 대규모 축구경기 유치를 위해 잔디와 라커룸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려는 의지가 있는 2개 프로축구단이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잠실 이전을 원하는 2팀은 현재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으로 전해졌다. 

먼저 주경기장의 활용 방안 소식은 반갑다. 주경기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개최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스포츠의 상징과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나 24년이 지난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며 체육적 활용보다 타 분야의 대관이 빈번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는 축구경기 유치를 위해 7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쏟아부으며 주경기장을 업그레이드했다.

K리그는 2013년부터 숙원이었던 2부리그를 창설, 본격적인 승강제 실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K리그 3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위대한 일보이며 한국축구의 근간을 더욱 단단히 하려는 시도다. 구체적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2부리그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프로축구단의 참여를 독려하고 주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와 방안은 나쁠 것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풀뿌리 축구의 근간이 소외되고 무시받고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당장 주경기장을 활용하겠다는 2개 축구단의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서울 유나이티드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K3에 참가하고 있는 서울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이 주경기장이다. 서울올림픽 이후 주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한 유일한 팀이며 2022년 월드컵조직위도 '잠실의 주인은 서울Utd'라고 명문화한 바 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비록 더딜지라도 탄탄하게 2부리그 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재정 압박 속에서도 서울 유나이티드 산하 연령대별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18세 이하 팀이 고등부리그에 참가하며 15세 이하 중등부 팀은 내년 창단을 앞두고 있다. 또 2년 전부터 유아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10개구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이미 서울시와 협의한 상태다.  

스토리 부족에 고민하고 있는 축구계에 주경기장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전제되야만 한다. 원만한 일처리가 성사된다면 서울이 런던처럼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서울 유나이티드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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