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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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 서울-수원 '슈퍼매치', 첼시-맨유와 비교하면

기사입력 2012.11.06 14:10 / 기사수정 2013.11.10 21:4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더비'인 슈퍼매치는 경기력에서도 '슈퍼'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전인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경기 내용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는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를 치렀다. 우승을 노리는 서울과 3위 지키기에 나선 수원의 경기는 순위 싸움을 넘어 라이벌전의 면모를 화끈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90분 내내 치열하게 맞부딪힌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전반 23분 이상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40분 터진 정조국의 동점골로 치열한 혈투를 1-1 무승부로 마감했다.

엑스포츠뉴스와 축구분석업체인 '비주얼스포츠'가 분석한 슈퍼매치의 경기 기록을 보자면 세계 축구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과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총 800개의 패스를 주고받았다. 두 팀의 패스 수 차이는 있었지만 한 경기에서 양팀이 800개의 패스를 한다는 것은 K리그를 떠나 유럽에서도 흔치 않다.

많은 패스에도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다면 경기가 지루해지거나 내용 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없지만 서울과 수원은 800개 중 전진성을 띤 패스가 454개의 비중을 보여줬다. 전체 패스의 반이 넘는 패스가 공격적인 위치를 향해 뿌려졌고 그 중 빠른 패스워크를 의미하는 원터치 패스도 147개로 전체 패스의 18% 빈도를 차지해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적인 라이벌전이었음을 증명했다.

패스 성공률도 상당했다. 이날 서울과 수원이 보인 성공률은 79.5%였다. 한 명이 아닌 28명의 평균 패스 성공률이 80%에 육박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수치다.


▲ 시간대별 패스 성공률

이를 일주일 전에 열렸던 첼시와 맨유의 리그 경기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슈퍼매치의 경기 내용이 훌륭했음을 보여준다. 첼시와 맨유는 현 세계 축구의 정점에 있는 팀들로 이들의 경기 내용을 배워야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흐름을 이끌고 있다.

흔히 유럽 축구는 K리그보다 패스를 많이 하는 것으로 짐작이 되지만 첼시와 맨유의 총 패스의 수는 841개였다. 800개의 슈퍼매치와 큰 차이가 없다. 성공률에서도 81.3%로 79.5%의 슈퍼매치를 약간 웃도는 정도다. 원터치 패스에서도 171개에 76%의 성공률로 슈퍼매치와 비슷했다.

오히려 패스의 방향 측면에서는 첼시와 맨유의 경기의 전진 패스 빈도가 낮았다. 841개 중 436개로 51.8%의 빈도를 보여 56.7%의 슈퍼매치보다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차이점은 슈팅 요인이었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에서 나온 총 슈팅 수는 17개였다. 첼시-맨유전의 29개에 많이 부족하다. 슈팅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축구에서 가장 보는 이의 흥미를 끄는 요소다. 90분을 기준으로 첼시와 맨유는 3분 간격으로 슈팅이 나와 관중의 눈을 잡아뒀지만 슈퍼매치는 5분 이상이 걸렸다.



슈팅까지 이어진 공격의 시간을 살펴보면 첼시와 맨유가 각각 11.6초, 14.2초가 걸려 한 번의 슈팅으로 이어갔다. 반면 서울은 10.7초, 수원은 7.6초의 시간으로 훨씬 짧았다. 이는 슈퍼매치가 첼시-맨유에 비해 간결한 공격으로 슈팅까지 연결했다고 할 수 있지만 대체로 전술적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 가는 과정이 반 이상 생략됐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실제 플레이시간(APT: Actual Playing Time)에서는 슈퍼매치와 첼시-맨유전 모두 59분대로 측정됐다. 지난 2010년 K리그가 도입했던 '5분 더 캠페인'이 비록 올 시즌에는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56분대였던 2년 전에 비해 4분 이상 길어진 부분은 유럽 수준의 지연 행위 자제와 빠른 경기 진행이 기본으로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자료·이미지 ⓒ 비주얼스포츠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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