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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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터 백구대제전] 여자배구 올림픽 4강이 대단한 이유

기사입력 2012.08.14 09:28 / 기사수정 2012.08.14 09:28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완성하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비록 메달의 꿈은 차기 올림픽으로 넘겼지만, 상대적 열세를 딛고 유럽과 북미의 강호들을 넘어섰다는 사실에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사실 8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난다는 사실은 대표팀에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세계랭킹 2위 이탈리아는 최근 5년간 대표팀을 만나 패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 그만큼 이탈리아는 대표팀에 버거운 상대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8강 토너먼트 합류에 만족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2004년 올림픽 예선전 3-2 승리 이후 정확히 8년 만에 이탈리아를 격침하며, 4강 신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가 빛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이변'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역대 국보급 멤버들에게도 버거웠던 상대, 미국과 일본

8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넘어선 대표팀의 기세는 분명 대단했다. 세계랭킹 2위 팀을 꺾은 기세라면, 미국을 넘어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준결승까지 올라온 미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고, 그것을 막아내기에는 대표팀의 역량이 부족했다. 결과는 대표팀의 완패로 끝났지만, ‘미국’이라는 상대는 역대 국보급 멤버들도 상대하기 버거웠던 상대였다.

'나는 작은 새'로 불렸던 조혜정 전 GS 칼텍스 감독이 현역에 있을 때만 해도 미국은 대표팀에 적수가 되지 못했었다. 1973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을 때에는 미국에 3-1로 승리했던 경험이 있으며, 국제 친선대회에서도 연승을 거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윤희를 필두로 한 '국보급 2세대' 멤버들은 그랑프리와 올림픽 등에서 미국을 상대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표팀이 미국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11승 17패. 이를 최근 6년간의 성적만으로 요약해 보면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대표팀이 미국을 상대로 한 역대 승률(22승 29패, 승률 43%)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전을 되돌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보더라도 양국의 전력 차이는 생각 외로 컸다. 1970년대에는 승패를 떠나 각 국가가 일본을 상대로 몇 점이나 뽑아 내느냐가 관건이었을 만큼, 일본 여자배구는 일찌감치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향은 1980~90년대에도 이어졌다. 다만,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국보급 멤버 2세대들이 일본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을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되기도 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2000년 올림픽 예선전까지 대표팀은 6년간 일본에 단 1패만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후 다시 일본에 열세에 놓이며 국제무대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올림픽 예선전에서 일본에 3-1 승리를 거두었던 것은 어찌 보면 이변에 가까웠다.

1964년부터 현재까지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46승을 거두는 동안 82패를 당했다(승률 35%).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는 늘 대표팀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1994아시안게임을 비롯하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을 격침하며, 호성적을 낸 바 있다.

[사진=여자배구 국가대표팀 (C)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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