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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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중앙MF '김-구 라인'의 화려한 귀환

기사입력 2012.06.12 22:38 / 기사수정 2012.06.12 22:3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중원의 조율사들이 돌아왔다. 한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2인방은 이번 레바논전에서 본래 위치로 돌아와 중원을 누볐다. 마치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잘 어울리는 듀오였다.

바로 구자철과 김정우의 이야기다. 구자철과 김정우가 레바논전에 정통 중앙 미드필더로 복귀했다.

이 둘이 중원 공략을 책임진 사이 한국은 레바논을 3-0으로 꺾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연승을 달렸다. 12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김보경의 2골과 구자철의 추가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의 4-2-3-1 포메이션의 2를 담당한 구자철과 김정우가 맹활약했다. 이들의 패스와 조율이 빛이 나며 한국은 한때 점유율을 70:30까지 벌이며 완승의 발판이 마련됐다. 베이징올림픽 시절 발을 맞췄던 둘은 유기적인 패스와 템포 조절을 선보였다.

이들은 최근까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구자철은 지난 2011아시안컵이후, 김정우는 조광래 감독 체제시절부터 줄곧 공격 첨병역할을 맡았다. 소속팀에서도 그랬다. 구자철은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좌우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쉐도우 스트라이커 등으로 활약했다. 김정우 역시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공격 임무를 부여받아 왔다.

이번 경기를 통해 이들은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조율과 패스를 도맡았던 지난날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이들만의 복귀전은 조용한듯 화려했다. 수비라인과 공격진 사이에서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며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구자철과 김정우의 '발맞춤'은 우연찮게 이뤄졌다. 최강희 감독은 선발로 기성용과 김정우를 중원조합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반 19분만에 기성용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구자철과 교체됐다. 중원사령관의 변경으로 흔들릴 법도 했다. 그러나 본래 자리로 복귀한 이들은 예전의 보였던 화려한 몸놀림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메이커가 됐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정우는 전반 19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기성용에 이어 구자철과도 호흡을 맞췄다. 폭넓은 활동량과 침착한 경기조율로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 때론 전방까지 가담해 골까지 노렸다. 전반 43분 김정우는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전반 19분 우연찮게 출격한 구자철 역시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으로 대표팀 중원 장악에 힘을 보탰다. 골도 터트렸다. 구자철은 후반 44분 공격에 가담해 상대 수비의 볼을 빼앗은 후 지체없는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 카타르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서 부진했던 기억을 단숨에 씻어냈다.

이들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미드필더 기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구자철 콤비 출격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해왔다. 중원의 한 자리는 기성용이 점한 가운데 파트너를 선별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김정우-구자철 라인이 맹활약함에 따라 미드필더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졌다. 또한 공격 임무뿐만 아니라 조율 역할까지 120% 수행하며 다재다능함을 과시해 향후 경기들에서 다양한 전술과 선수 기용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사진=구자철 (C) 고양=권태완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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