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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제외된 야구, AG이 희망될까

기사입력 2012.06.15 16:53 / 기사수정 2012.06.15 16:53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2012 런던올림픽이 50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각 종목별 선수들은 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야구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제외되며 팬들의 짙은 아쉬움을 사고 있다. 

국민적 인기가 높은 야구는 향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아시안게임 정도로 한해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4 아시안게임은 홈 그라운드인 인천에서 열려 기대가 높다.

게다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며 국위 선양, 병역 혜택 등의 기회가 감소한 야구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가장 절실한 무대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2년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도 난관은 많다는 지적이다. 경기 일정, 장소, 향후 종목 선택 문제 등으로 인해 아시안게임이 낙관적이지 못한 이유를 살펴봤다.

- 페넌트레이스 중에 열리는 아시안게임

인천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15일간 열릴 예정이다. 야구 종목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3개 대회 스케줄을 확인해보면 대략적인 예상이 가능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ㅣ 7일 ㅣ 8개국 ㅣ 그룹스테이지-토너먼트
2006 도하 아시안게임 ㅣ 5일ㅣ 6개국ㅣ 풀리그
2002 부산 아시안게임ㅣ 7일 ㅣ6개국 ㅣ 풀리그-토너먼트

아시안게임의 세부종목 경기 일정과 방식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해당 종목 경기단체의 협의 아래 운영 틀이 만들어진다. 현재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탁구, 테니스 등 종목 단체들과 협의 중이다. 야구의 경우 조직위에서 흥행을 담당할 종목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경기수와 일정을 최대한 늘려 대회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역시 프로야구 인기가 국가대표팀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실제로 참가팀을 늘리거나 대회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줘 흥행에 도움이 될 준비를 구상을 하고 있다. 사실 야구 국가대표팀이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 공식전은 2002 아시안게임, 비공식전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 대비 올림픽 팀과 선발팀(예비명단)의 경기가 전부로 팬들은 국가대표팀을 직접 볼 기회가 드물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는 전 대회들과 견줘 최소 경기 기간이 같거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 대회 기간은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한창일 때다. 프로야구 9구단이 합류하게 되면 우천 취소로, 현행 기존 추가 경기 기간(10월)을 뛰어 넘는 일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가 될 사안은 국가대표팀 차출 문제다. 포스트시즌 진출 준비로 한창일 때의 선수 차출은 구단 입장에선 탐탁치 못할 수 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은 어땠을까. 당시 프로야구는 연 관중 230만에 그치는 암흑기였다. 한일월드컵까지 겹쳐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일정을 멈췄던 프로야구는 국제대회로 인기를 회복하고자 아시안게임에 이종범, 송진우 등 당시 초특급 스타들을 총출동시켰다.

하지만 당시의 상황을 현재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프로야구는 국제 대회 보다는 내수 비중이 큰 스포츠다. 무작정 아시안게임 때 경기를 중단하고 차출에 응할 수도 없다.

- 경기 장소 문제, 누군가 손해를 봐야한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야구 경기장은 인천 문학야구장, 서울 목동야구장, 인천 송도LNG구장 등 3곳이다. 문학야구장은 한국대표팀 경기와 중요 경기를 치를 곳으로 결정됐다. 목동 구장은 소프트볼이 열리며 송도 LNG구장은 구장 개보수를 통해 일부 예선경기를 분담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야구가 7일 혹은 그 이상 열릴 예정이지만 경기장은 이 시기에만 사용되지는 않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는 대회 규정과 정관에 맞게 대회전 시설개편, 실사, 참가팀 공식훈련을 실시한다. 시뮬레이션을 위해 대회 1,2주 전부터 해당 구장 사용 구단은 경기장을 비워야한다. 최소 2주, 길게는 한 달 가량 구장을 비우게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부분은 구장 운영체, 프로야구, 조직위, OCA 모두 머리를 맞대 해결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특정 대회로 인해 구장을 비우는 사례는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오사카 한신타이거즈가 대표적이다. 매년 한신은 시즌 초(4월)와 중순(8월) 고교야구선수권 본선으로 죽음의 원정길을 떠나는 것이 정례화됐다. 

이 시기 한신은 인근 구장인 교세라돔, 고베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최소 20경기 가까이 홈구장을 비우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한신은 구장 운영체와 고교야구 사무국, 일본야구기구와 매년 합의 후 구단 수익, 경기일정, 원정거리 등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역시 올해 또는 내년 중순께 아시아야구연맹과 본 대회 일정,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까지 2년 남은 현재 구장을 내주면서 불편을 겪게 될 사항을 미리 방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내년 말 서울 구로구 고척돔 완공시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할 방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아시안게임에서도 야구의 위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차기 대회는 2018년에 열려야 정상이다. 그러나 차기 아시안게임은 2018년에 열리지 않는다. OCA는 월드컵, 올림픽을 피해 흥행을 극대화하고자 2019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후보지로는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가 개최지 신청을 한 상태며 올 연말 OCA 총회를 통해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 UAE의 아부다비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유력 도시로 꼽히고 있다.

여기서 야구는 두 가지 문제점이 생긴다. 사실상 선수들에겐 유일한 병역 혜택의 기회가 될 아시안게임이 뒤늦게 열린다는 것은 분명 좋지 못한 상황이다. 모두에게 소중한 1년이지만 한해 차이로 '현역선수냐, 입대냐'를 고민해야 할 야구 선수들에게 이 같은 시간 차이는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2019년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느냐의 문제다. 아시안게임 종목 선정은 올림픽 종목을 기초로 하지만 개최국 재량으로 비 올림픽 종목을 고를 수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서 야구는 비 올림픽 종목으로 개최국 재량으로 선택됐다. 현재 개최지로 유력한 인도네시아와 UAE는 야구와 거리가 먼 나라로 이들이 야구를 선택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추가로 OCA의 정책상 아시안게임의 질적 향상을 위해 경기 종목을 축소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때 48개 종목을 포함하고 있던 아시안게임은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42개 종목으로 축소됐고 인천 아시안게임선 다시 36개 종목으로 줄었다. OCA는 앞으로 종목 축소 계획을 가시화 할 예정이다.

올림픽 종목 제외, 국제교류 활성화가 적은 야구가 국내 인기와 달리 해외선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큰 보탬이 됐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위기가 온 것은 주력 종목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결점을 찾아야 할 때다.

[사진=2008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야구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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