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잉글랜드 축구기자협회 선정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히며 16년 만에 구단 자존심을 세웠다.
잉글랜드 축구기자협회(FWA)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남자 선수로 페르난데스가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1947년 제정돼 축구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개인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상의 주인공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온 것은 2010년 웨인 루니 이후 무려 16년 만의 일이다.
지난 8시즌 동안 모하메드 살라, 라힘 스털링, 조던 헨더슨, 후벵 디아스, 엘링 홀란, 필 포든 등 맨유의 숙적인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이 상을 독식해왔던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페르난데스의 수상은 맨유 구단과 팬들에게 있어 더욱 뜻깊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투표에서 900여 명의 FWA 회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전체 투표 중 4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아스널이 이번 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데클런 라이스, 다비드 라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부카요 사카 등 다수의 후보를 배출해 표가 분산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보여준 개인 영향력이 이를 압도했다. 페르난데스는 2위를 차지한 라이스보다 28표를 더 획득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은 3위에 머물렀다.
페르난드데스의 이번 시즌 활약은 기록 면에서 독보적이다.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 출전해 8골 19도움을 기록하며 총 27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냈다.
특히 어시스트 부문에서 뛰어난 기록을 세웠다. 리그에서 19개의 어시스트를 쌓았다.
남은 3경기에서 단 하나의 도움만 추가해도 티에리 앙리와 케빈 더브라위너가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인 20개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만약 2개 이상의 도움을 추가한다면 잉글랜드 축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기회 창출 횟수는 120회에 달한다. 리버풀의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기록한 65회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맨유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페르난데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지표다.
FWA 회장이자 데일리 미러의 수석 축구 기자인 존 크로스는 페르난데스가 이번 시즌 팀의 경기력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고 평가하며 축구계에서 훌륭한 본보기이자 롤모델이라고 극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한 어느정도 전통 명가로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지난 16년간 개별 선수들의 활약은 있었으나 축구 기자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선수상을 받기에는 팀 성적이나 개인 기량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팀이 어려운 시기를 겪는 와중에도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스널의 데클런 라이스와 같이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의 핵심 선수들을 제치고 3위 팀의 선수가 수상했다는 점은 페르난데스 개인 기량이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를 잘 나타낸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즌 초반 후벵 아모림 전 감독 체제에서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3선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특유의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후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부임하며 원래 포지션인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자 다시 폭발했다.
캐릭 감독의 전술적 선택 덕분에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팀을 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라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편, 여자 축구 부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WFC의 자메이카 출신 공격수 카디자 쇼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쇼는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몰아치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며 맨체스터 시티의 조기 우승 확정을 주도했다.
3시즌 연속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둔 그는 2024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FWA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FWA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