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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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시작일 0시에 집 앞까지 찾아와" 강이슬 마음 돌린 우리은행 '진심'…하지만 예상 못한 이별, "5년간 항상 행복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08 14:31 / 기사수정 2026.05.08 14:31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FA '빅2' 중 한 명인 강이슬이 전격 이적을 선택했다.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을까.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8일 "FA 최대어 강이슬과 4년간 연간 총액 4억 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영입을 통해 팀 공격력과 전술적 다양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새 시즌 더욱 경쟁력 있는 전력으로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강이슬은 WKBL을 대표하는 슈터로 뛰어난 외곽슛 능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으며,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는 팀 동료였던 박지수와 함께 최대어로 꼽혔다. 



삼천포여고 졸업 후 2012-2013시즌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천 하나외환(현 하나은행)에 입단한 강이슬은 통산 404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3.5득점 4.8리바운드 1.9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리그 최고의 슈터로 자리잡은 강이슬은 2017-2018시즌부터 9개 시즌 중 8개 시즌에서 3득점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섰다. 특히 2017-2018시즌 역대 두 번째로 3점슛 100개 성공이라는 기록을 냈다. 

2021-2022시즌 앞두고 청주 KB스타즈로 이적한 강이슬은 첫 시즌부터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2025-2026시즌에도 29경기에서 평균 32분 53초를 소화, 15.6득점 6.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해 MVP급 활약을 펼쳤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를 이어가며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계약 발표 후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강이슬은 "아직은 크게 실감나진 않고,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KB스타즈에서 만족도가 높았기에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라고 털어놓은 강이슬은 "이적할 때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하는 농구에 대한 발전이 우리은행과 맞았다"고도 했다. 

우리은행의 '진심'을 느낀 것도 강이슬의 마음을 돌렸다. 그는 "우리은행이 너무... 너무너무 간절하게 말씀하셨고 나를 원하셔서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는데, FA 협상이 시작되는 5월 1일 밤 12시에 관계자가 집앞으로 찾아와 기다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강이슬은 "전화나 문자는 받아봤는데, 직접 찾아오는 건 처음 겪어봤다"며 "밤 12시에 납치당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그 시간에 찾아오셔서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주원 신임 감독의 말도 강이슬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감독님께서 '나는 네가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들고, 못하는 것도 도와주겠다'고 하셨다"면서 "그 부분이 와닿았다"고 얘기했다. 

"이 나이면 적응하는 데는 어딜 가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강이슬.

그래도 우리은행에는 절친한 국가대표 동료 김단비나 과거 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강계리, 심성영, 김예진 등이 있다. 그는 "아무래도 친한 사람들이 있어서 심적으로 의지가 된다"고 밝혔다. 

강이슬은 "(강)계리 언니와는 평소에도 연락을 많이 하는데, 언니가 '진짜 오냐, 같이 뛰게 돼 너무 좋다'고 했다. (김)단비 언니도 '너 정말 힘들 거다. 마음 단단히 먹고 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이적과 두 번째 이적 사이에는 5년의 시간이 있었다. 강이슬은 "첫 번째보다는 가치 인정을 받고 이적하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그는 "우승도 했고, 스스로도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 후 선택한 것이라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KB로 갈 때는 어떻게든 증명해야 한다는 생각과 불안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내 선택에 대한 불안함은 없다. 가서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강이슬은 "(전주원) 감독님의 첫 시즌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감독님의 취임 선물이 대박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다만 5년 동안 정들었던 KB스타즈를 떠나는 건 강이슬에게도 아쉽다. "이적할 때 'KB에서 쭉 하겠지'라는 생각도 했다"는 그는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도 잘 챙겨주시고,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는 게 아쉽다"고 했다. 



또한 하나은행 시절부터 10년 동안 인연을 맺은 김완수 감독과도 떨어지게 된다. 강이슬은 "다른 팀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실감이 안 나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감사하고 죄송한 부분도 있고, 지나고 보니 좋은 추억이었다"고 얘기했다. 

강이슬은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6개 구단 통틀어서 가장 응원을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라며 고마움을 전한 그는 "5년 동안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힘이 되지 않았을 때가 없어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류가 아닌 소식이라 실망감이 크셨을텐데 죄송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작별의 인사를 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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