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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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금+재산 몰수'…그럼에도 자유 간절했다→이란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 호주서 인생 2막 "안전한 피난처 제공 감사"

기사입력 2026.04.17 22:37 / 기사수정 2026.04.17 22:3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고국 이란의 삼엄한 감시와 생명의 위협을 뒤로하고 호주 망명을 선택한 이란 여자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호주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안전한 피난처'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이란 대표팀 선수들 중 7명은 대회 탈락 직후 호주에서 인도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러나 5명이 마음을 바꿔 이란으로 돌아갔고, 파테메 파산디데와 아테페 라메자니사데만 호주에 남았다.

두 선수는 최근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적 비자를 승인받았다.

그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두 선수는 호주 연합통신(AAP)을 통해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에게 인도적 보호와 안전한 피난처를 허가해 준 호주 정부와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엘리트 선수들이다. 이곳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우리의 간절한 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들은 호주 A리그 여자팀 브리즈번 로어의 지원 아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구단 측은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다음 단계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의 재기를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두 선수가 호주에 정착하기로 결정하기 까지는 많은 과정이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은 대회 기간 내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들의 밀착 감시를 받았다. 휴대전화 도청은 물론 팀 호텔을 벗어나는 것조차 금지되는 등 사실상 구금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결정적인 계기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다. 당시 이란 선수들은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침묵 시위를 벌였고, 이 모습이 중계되자 이란 국영 TV는 이들을 '전시 반역자들'로 규정하며 엄중 처벌을 예고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이 대회 종료 후 호텔을 탈출해 망명을 신청했다.



탈출 이후 이란 정부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망명을 신청한 선수들의 가족이 이란 현지에서 구금되고, 집안 자산이 압류되는 등 보복 조치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한 5명의 선수는 결국 이란으로 돌아갔다.

오직 파산디데와 라메자니사데만이 끝까지 호주에 남아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전쟁과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호주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두 선수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시 골문을 겨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브리즈번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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