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가 KBO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개막 후 첫 3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비슬리의 호투가 빛났다. 비슬리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난 4일 사직 SSG 랜더스전 4이닝 10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의 부진을 씻어낸 멋진 피칭을 선보였다.
비슬리는 경기 종료 후 "게임 전 준비했던 계획을 마운드에서 최대한 그대로 실행하려고 했다. 몇 차례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실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있었지만, 상대 타자가 좋은 타격을 했다고 생각한다. 실점 이후 빠르게 리듬을 되찾으면서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집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슬리는 이날 최고구속 154km/h, 평균구속 151km/h를 찍은 강력한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 슬러브에 포크볼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키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7%로 준수하게 형성됐다.
비슬리는 1회말 2사 1루에서 1루 주자 트렌턴 브룩스에 허를 찔리는 도루를 허용한 뒤 최주환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키움에 선취점을 뺏겼다. 다만 이후 2회부터 4회까지 키움 타선을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봉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비슬리는 5회말 무사 1루, 6회말 2사 1·2루 등 고비 때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강속구로 키움 타선과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친 게 주효했다. 롯데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비슬리는 "팀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가면서 승리로 이어진 점이 의미 있다고 본다"며 "앨빈 로드리게스도 이야기했듯이,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경기장에서 확실히 느껴지고 있다. 그 에너지가 마운드 위에서 큰 힘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출신인 비슬리는 1995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국에 왔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통산 18경기 24⅔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84로 화려하지 않지만,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3시즌 19경기 41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2.20, 2024시즌 14경기 76⅔이닝 8승3패 평균자책점 2.47으로 제 몫을 해냈다.
롯데는 비슬리가 2025시즌 종료 후 한신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KBO리그에서 충분히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비슬리는 일단 KBO리그에서 첫발을 나쁘지 않게 뗐다. 롯데 합류 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여 벌써 선수단 내 신뢰가 두텁다.
비슬리가 2026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힘을 내준다면, 롯데의 전반기 승수 쌓기도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