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보검매직컬'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보검매직컬' 손수정 PD가 배우 박보검을 극찬했다.
지난 3일 종영한 tvN 예능 '보검 매직컬'은 박보검, 이상이, 곽동연이 무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머리와 마음을 함께 다듬어주는 특별한 헤어샵 운영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손수정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및 출연진들과 얽힌 비하인드에 대해 밝혔다.
그는 한정된 방송 분량으로 인해 미처 방송에 담기지 못한 에피소드로 '치킨 나이트'를 꼽았다.
해당 에피소드에 대해 손 PD는 "영업에 지친 삼 형제가 딱 하루 배달 일탈을 감행했는데, 간만에 치킨을 먹는 그 행복함과 높은 텐션이 그대로 드러났었다. 재미있는 부분이었는데 시간 관계상 쓰이질 못했다"며 시즌2에서는 인간적인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tvN '보검매직컬'
'보검매직컬' 9회에서는 박보검이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 출장 이발 장면이 그려졌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르신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무릎까지 꿇고 시술에 집중했고, 땀을 흘리면서도 "집 구경도 하고 정말 좋다"는 말로 어르신의 마음을 다독였다.
손 PD는 해당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으며 "박보검의 진심과 따뜻함이 묻어나고, 시골집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다. 다리가 불편하신 와중에도 귤을 대접하고 싶어 하는 할머니와 내일 또 오겠다고 약속하는 박보검의 장면은 저희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박보검의 진심은 카메라 밖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연습을 이어갔고, 마지막 날에는 촬영이 모두 종료된 뒤 카메라가 꺼진 상태에서도 늦은 밤까지 마을 곳곳을 돌며 인사를 건넸다.
손 PD는 "방송에는 담기지 못했는데 마지막 날 아예 모든 촬영도 다 종료되고 카메라도 꺼졌는데, 박보검이 밤늦게까지 미처 찾아 뵙지 못했던 집들을 들려 인사 드리고 거의 12시가 넘어 퇴근하셨다"며 "그 다음 날 바로 영화 촬영이라 출연진 숙소에서 하루 더 주무시고 가실 정도로 털털하고 진짜인 사람이었다. '촬영이니까 버티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 마을 사람 자체로 녹아졌고, 그 진심이 담겼다"며 박보검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tvN '보검매직컬'
최종회에서 화제가 된 이상이의 '팔찌 분실 소동' 역시 제작진조차 예상치 못한 리얼한 에피소드였다. 단골 꼬마 손님 다인 양에게 선물 받은 소중한 팔찌를 잃어버리자 이상이는 한밤중 온 마을을 헤집고 다니며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간절함을 보였다.
손 PD는 "방송에서 보여준 것 이상으로 마을을 헤집고 다니셨다"며 웃은 뒤 "제작진도 총출동해서 온 마을을 하수구까지 다 뒤졌다. 다행히 쓰레기까지 헤집은 이상이 의 진심 덕에 팔찌를 찾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이상이는 간절히 찾은 팔찌를 촬영 이후에도 계속 착용하며 의미를 이어갔다. '보검매직컬' 제작발표회에서 해당 팔찌를 착용하고 나타난 것이다. 이는 출연진이 프로그램을 단순한 일회성 촬영이 아닌 주민들과 쌓은 유대감을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출연진들은 촬영을 넘어 진정성 있는 태도로 프로그램에 임했다.
'보검 매직컬'이 남긴 가장 큰 선물은 '선한 영향력'이다. 박보검이 "언제든 들러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것처럼, 5년간 폐가로 방치됐던 구옥을 정비해 만든 이발소는 철거되지 않고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찾는 공간으로 남았다.
여기에 최근 촬영지인 전북 무주군 앞섬마을에는 평일 약 200명, 주말에는 5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발소 일대가 하루 평균 수백 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며 지역 상생의 선순환까지 이끌어냈다.

tvN '보검매직컬'
이 같은 배경에는 박보검의 의지가 있었다. 촬영지를 철거하지 않고 주민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반영된 것이다.
손 PD는 "촬영지 이용은 처음 기획 때부터 박보검의 뜻이었다. 촬영 장소가 일회성으로 쓰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촬영으로 인해서 그곳에 자연스레 모이게 되고, 우리가 떠난 이후에도 익숙하게 동네 사랑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랐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 작은 이발소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주실 줄 몰랐는데, 덕유산 지역의 경유 관광으로 많이들 찾아가신다고 한다. 내부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둔 덕에 방송에 나온 이발소를 그대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많이들 구경하러 가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장님과도 촬영 이후 종종 연락을 하는데, 실제로 관광객분들이 엄청나게 다녀가시고 마을 분들도 굉장히 기뻐하신다고 들어 마음이 좋다. 마을 분들이 대체로 복숭아 농사를 많이 지으시는데, 올여름까지 관심이 유지되어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발소 내부나 각종 집기들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쭉 무주의 활력소로 자리 잡히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따뜻한 소망을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tvN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