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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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들의 영업비밀' 주민하 "재연배우 편견? 내가 깨고 싶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6.03.01 15:0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2024년 1월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던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이 오는 2일 100회를 맞이한다.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직업인 '탐정'을 조명하고, 이들이 직접 의뢰를 받아 발로 뛰며 해결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탐정들의 수사 과정을 밀착 취재하는 '탐정 24시'와 실제 사건을 각색해 드라마로 풀어낸 '사건 수첩' 두 코너로 구성돼 현실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엑스포츠뉴스가 100회를 앞두고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채널A 김진 CP와 1회 첫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출연해 100회까지 활약 중인 배우 주민하를 만났다. 

▲탐정 유니버스 구축…"'탐비' 만의 세계관이 생겼다"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야하는 만큼 사전 준비 단계부터 촬영, 편집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김진 CP는 "단톡방이 너무 많아서 못 셀 정도다. '탐정 24시' 제작진만 스무 명이 넘고, '사건수첩' 드라마 방도 오십 명이 넘는다"며 "매주 각자의 팀들이 돌아가야 하다보니 전체 회식을 할 수가 없다. 랜선으로라도 해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100회를 이어오면서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이 생겼다. 주민하의 경우에는 시작은 에피소드 주인공이었지만 지금은 일명 '탐정 언니'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보험왕 출신이라는 설정에, 골드미스에 카리스마를 갖춘 인물로 미모의 후배 조수와 콤비를 이뤄 위장 취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다.

김진 CP는 "이제는 작가들이 대본 단계에서부터 '이건 탐정 언니가 하면 좋겠다'고 상상하며 작업한다. 불륜 전문 탐정, 수천 건의 사건을 해결한 베테랑 탐정 등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있다. 기존 드라마 타이즈와 달리 탐정 배우들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해 봤는데 이제는 배우들이 더 잘 살려주고 있다. MC들도 어떤 탐정이 나오는지 보면서 추리한다. 깨알 같은 재미들이 많아져 시청자들이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촬영하며 감정이입…"충격적이고 슬픈 사연 많아"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모든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고 충격적인 사연들을 소개한다. 첫 회부터 함께하고 있는 주민하는 "배우로서 화가 나고 속상했던 적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을 다룬 에피소드가 특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는 2024년 12월 방영된 '더러운 여자' 편을 꼽았다. 그는 "겉으로는 성공한 남편이 자신의 결벽증 때문에 아내에게 소독제를 뿌리고 수영모를 써서 머리카락을 가리게 하면서 뒤에서는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우는 사연이었다. 현장에서 보는데 너무 화가 났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남편이 아내에게 못된 말을 하더라. 또 수영모를 쓴 비주얼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을 잇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민하는 "주변에서도 제게 실제 사연이냐고 가장 많이 묻는다. 저도 촬영하면서 '진짜 이런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해 제작진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파격적인 사연도 있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슬프고 절박한 이야기라는 걸 느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배우는 배우일 뿐 '재연 배우'라는 표현 쓰지 않아"

2006년 KBS 2TV '반올림3'로 데뷔한 주민하는 '히트', '경성스캔들', '내조의 여왕' 등에서 얼굴을 알리던 중 2011년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인 SBS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김진 CP와는 이때부터 '애로부부', '탐정들의 영업비밀'에 이르기까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CP는 "민하 배우에게는 '기적의 오디션' 당시 빛을 충분히 못 본 것 같아 마음의 빚이 있었다"면서 "제가 '애로부부'랑 '탐정들의 영업비밀'을 함께하자고 했을 때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언니 대본이 재밌으면 하는 거죠'라며 흔쾌히 손을 잡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송과 유튜브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에 배우와 재연 배우를 구분 짓는 일은 더 이상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김 CP는 "개인적으로 재연배우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제가 만드는 콘텐츠 안에서는 구분 짓고 싶지 않다. 사실 시청자들이 나누지 않는데 우리 안에서 먼저 선을 긋는 것 아닌가. 요즘은 배우들의 연기 퀄리티가 정말 많이 올라왔다. 우리 프로그램이 장르적으로도 편견을 깨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민하 역시 업계의 편견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고민이 없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생각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데 지지부진하지 않았다. 고정관념에 따라가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선구자가 되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즘은 예전과 달리 퀄리티 높은 장비와 제작 환경이 갖춰져 있다. '탐정들의 영업비밀' 애청자분들은 아시겠지만 결코 완성도가 낮지 않다. 간혹 제게 '재연배우죠?'라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예전의 저라면 위축됐을 텐데 지금은 '네 맞아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연기 자체로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경계를 허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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