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감독이 38년 간 운영하는 '차범근 축구교실'이 서울시 정책 변화로 인해 운영난에 빠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차 감독은 지난 14일 차범근축구교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서울시와의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축구교실을 축소 운영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차 감독은 "그간 차범근 축구교실 운영에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어 이제야 인사드린다"라며 "차범근축구교실 운동장은 서울시에서 임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업무는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 3월부터 6세 미만 회원들의 회비를 3만원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차범근 축구교실의 월 회비는 일괄적으로 1회 50분 수업 4회 기준 6만원이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4세반과 유치부 5~7세반, 초·중등부 취미반을 운영 중이다.
차범근은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치면서 부득이하게 반을 줄여 적자의 폭을 줄이는 방법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참으로 아쉽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운동장에 나가면 머무를 방이 없어 운동장 의자에서 하루를 보내는 열악한 환경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아빠들과 함께 와서 와글거리는 모습에 오히려 힘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 소중한 반들이었는데… 아쉬움이 크다"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차범근은 "사무실에서 최소한의 반을 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아쉽더라도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라며 운영을 지속할 의지를 드러냈다.
1988년 한국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시작한 차범근 축구교실은 어느 덧 38주년을 맞았다.
현재 이촌한강공원에 있는 축구장을 대관해 운영 중인 차범근 축구교실은 3년 전,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97년부터 25년간 사용했던 이촌축구장이 3년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유지돼 왔다.
그러다 2022년부터 입찰 경쟁이 치열했고 한 차례 다른 법인이 사용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낙찰 법인이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차범근 축구교실이 이촌축구장을 다시 사용하게 됐다.
대관 위기에서 벗어났던 차범근 축구교실은 이제 운영비 제한이라는 숙제를 맞이했다. 기존 6만원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회원비를 받으면서 운영비도 덩달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차 감독의 이번 글에 여러가지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월 3만원 회비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상당수가 공감하는 중이다.
사진=차범근축구교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