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키움 히어로즈에서 전체 1번 박준현(천안북일고)이 지명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2026시즌 출발 전부터 암초를 만났다. 슈퍼루키 투수 박준현의 고교시절 학교 폭력 가해 논란이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준현은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내린 '학폭 인정'에 따른 1호 징계 처분을 이행하지 않았다. 학교폭력 1호 처분은 가해 학생의 서면 사과를 제외하면 별도의 처벌은 없는 가장 가벼운 징계다.
박준현은 지난해 5월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학폭 가해자로 신고당했다. 당시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박 군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박준현은 '학폭 아님'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와 프로 지명에도 별다른 논란이 없었다 일찌감치 신인 최대어로 꼽혔던 가운데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지난해 9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키움 히어로즈에서 전체 1번 박준현(천안북일고)이 지명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박준현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7억 원에 계약금을 안겨줬다. 박준현은 KBO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을 받고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박준현은 지난해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가 천안교육지원청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면서 학폭 가해자가 됐다. 위원회에 따르면 위원들은 박 군이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준현은 키움 지명 직후 줄곧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학폭 아님'이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1호로 바뀌었고, 서면 사과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움은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 이후 줄곧 박준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프로 입단 전 문제인 만큼 구단이 쉽게 관여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키움은 지난 9일에도 "향후 어떤 절차를 밟고 어떤 과정으로 갈지에 대해서는 선수 측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지난번 처분이 바뀐 뒤 선수 부친에게 내용을 전달받은 이후 진행 상황을 따로 공유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키움 히어로즈 전체 1번으로 박준현(천안북일고) 지명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문제는 2026시즌 준비다. 키움은 이달 말 대만으로 출국,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핵심 유망주인 박준현을 데려가지 못하는 상황은 선수와 팀 모두에게 손해가 크다. 그렇다고 학폭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박준현의 스프링캠프 참가는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박준현은 학폭 1호 처분 징계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 공정 위원회로부터 추가 제재를 받지 않았다. KBO 역시 아직 정식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박준현을 징계할 근거가 없다. KBO리그의 선수 활동 기간은 2월부터다.
키움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우진의 경우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가 인정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 구단 자체 징계로 스프링캠프 제외 및 50경기 출장 정지의 철퇴를 맞았다. 다만 안우진은 박준현보다 높은 징계인 학폭 3호 처분을 받았었다.
키움은 "향후 (박준현이) 협회 징계를 받는 여부를 가정해서 구단 방침을 검토한 건 없다"며 "고등학생 때 발생된 사안에 대해 구단이 제재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