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안성기 영정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명동성당, 김예은 기자) 배우 고(故) 안성기가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고 안성기의 영화인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 앞서 명동대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고인의 영정은 정우성이, 훈장은 이정재가 맡아 운구 행렬에 앞장섰다.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이 운구를 맡았으며 이외에도 배우 김종수, 현빈, 정혜선, 변요한, 김나운, 오지호와 가수 바다 등이 참석해 고인과의 이별 순간을 함께했다.
영결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신영균예술문화재단 김두호 상임 이사의 고인 약력 보고, 고 안성기 추모 영상, 공동 장례위원장 배창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의 추도사, 유가족 대표 장남 안다빈 씨의 인사와 추모객들의 헌화 순으로 거행됐다.
추모 영상에는 생전 작품 속 고인의 모습이 담겼다. '모정'(1958), '자매의 학원'(1959), '하녀'(1960) 등 아역배우 시절 활동 영상과 더불어 '바람불어 좋은 날'(1980), '고래사냥'(1984), '남부군'(1990), '베를린 리포트'(1991), '무사'(2000), '페어러브'(2009), '부러진 화살'(2012) 속 고 안성기의 모습이 그려진 것. 69년을 꽉 채운 고인의 '영화 외길'을 추모 영상을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추도사는 정우성과 배창호 감독이 맡았다. 정우성은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심과, 자신을 앞세우지 않으려던 겸손과 절제. 타인에 대한 배려는 당연시하고 자신에 대한 높임을 경계한 분이었다"면서 "1950년대 아역을 시작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 영화를 온마음으로 품고, 한국 영화의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려고 애썼다. 배우 안성기를 넘어 시대를 잇는 영화인 안성기로서 스스로에게 책임과 임무를 부여했던 것 같다"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더불어 "부디 평안하시길 바란다. 존경하고 한없이 존경하는 마음"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다 울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배창호 감독 역시 고인과의 생전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1985년 명동성당에서 오소영 씨와의 혼인성사날이 기억난다"고 고인과 아내 오소영 씨의 결혼식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남인 안다빈 씨도 지난 2018년 명동성당에서 결혼한 바 있다.
이어 배창호 감독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우리 곁을 너무 일찍 떠나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엄숙한 심정으로 보내드리려고 한다. 남한테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았던, 온순했던 안형(故 안성기). 안형의 지난 세월은 그냥 흘러간 게 아니라 관객들을 웃고, 울게 해줬던 그 주옥 같은 작품 속에 살아 있다"면서 "간병하느라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은 오소영 여사와 두 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안다빈 씨도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전했다. 먼저 "하나님 품으로 떠나신 아버님을 배웅해 주시고 애도해 주시기 위해 아침 바쁘신 시간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저희 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힌 그는 생전 고인이 자신에게 쓴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저에게 써준 편지이긴 하지만 모두에게 남기고 간 메시지 같기도 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편지에는 "다빈아 네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꼭 닮은, 아빠 주먹보다 작은 너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빠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렸지", "아빠는 다빈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한다.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먹먹함을 자아냈다.
한편 고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가족들 곁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고인은 지난달 30일 식사 도중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졌으며,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왔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