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데뷔 후 첫 억대연봉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2026시즌 스프링캠프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10개 구단은 연봉 협상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남겨뒀다. KIA도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7일 "상당 부분 진척됐다. 거의 마무리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KIA는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은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2025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KIA는 통합 2연패를 바라봤다. 하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고, 8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 8위로 추락한 사례는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이어 지난해 KIA가 2번째였다.
연봉 협상 분위기도 지난해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김도영을 비롯해 여러 선수가 연봉 삭감이라는 결과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의 연봉이 삭감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 활약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잘한 선수들은 당연히 (연봉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호령도 그중 한 명이다. 김호령은 2015년 1군에 데뷔한 뒤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타격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1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호령은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으나 5월 중순 이후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인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7월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김호령의 2025시즌 성적은 105경기 332타수 94안타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2도루, 출루율 0.359, 장타율 0.434.
샤령탑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김)호령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2016년에 호령이에게 봤던 느낌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 열정이 살아있는 것 같아서 너무 만족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김호령은 KIA에 입단한 뒤 단 한 번도 연봉 1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김호령의 2025시즌 연봉은 8000만원이었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는 1억원 그 이상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바로 '예비 FA 프리미엄'이다. 김호령은 2026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KIA는 2025시즌을 앞두고 예비 FA 박찬호(3억원→4억5000만원), 최원준(2억2000만원→4억원)의 연봉을 대폭 인상한 바 있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가 된 김호령이 연봉 협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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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