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과 가족이 모두 안전하다고 한국어로 직접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은) 아내와 함께 체포돼 그 나라(베네수엘라) 밖으로 날아갔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3일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서 대규모 공습을 받아 혼란에 휩싸였다. 미군의 공습으로 여러 차례 폭발음과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 소리가 들렸고, 도시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군에 체포돼 미국으로 끌려가 구금됐다. 베네수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베네수엘라에 대해 "처신을 잘하지 않으면 우리는 2차 공습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베네수엘라 출신 KBO리그 선수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2026시즌에 참가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KBO리그 선수들은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윌켈 에르난데스, 페라자(이상 한화),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해럴드 카스트로(KIA 타이거즈)까지 총 5명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페라자는 5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고, 두 번째 사진에서는 훈련장처럼 보이는 실내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손가락 '브이' 사인을 하고 있었다. 두 번째 사진에는 '저는 괜찮아요, 가족들도 모두 괜찮아요'라는 한국어 문구가 적혀 있어 한국 야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페라자는 2024시즌 초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122경기 출전,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팀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된 그는 한화 타선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았고, 좌우 양쪽 타석에서 모두 위력을 발휘하는 스위치히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페라자는 경기장 안팎에서 열정적인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라자는 시즌 후반 부상과 부진, 그리고 수비 불안을 겪으면서 재계약 여부가 안갯속으로 빠졌다. 결국, 한화는 2024시즌 종료 뒤 페라자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했다.
페라자는 2025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에서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66안타, 19홈런, 113타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한화는 2025시즌 종료 후 기존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페라자를 1년 만에 다시 데려왔다.
앞서 베네수엘라 사태로 선수들의 KBO리그 스프링캠프 참가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베네수엘라 영공을 대상으로 항공기 운항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선수들이 한국으로 출국하는 경로와 스프링캠프 합류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페라자는 가족들과 여전히 베네수엘라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 안전 문제가 시즌 준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페라자 본인과 가족 모두 안전하다는 메시지가 SNS를 통해 직접 전해지면서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안도감이 퍼지는 분위기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페라자가 무사히 베네수엘라를 벗어나 한화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페라자 SNS 계정 캡처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