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페인 축구 레전드 세르히오 라모스가 위기에 빠진 친정팀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세르히오 라모스가 외국 투자자들과 함께 4억 유로(약 6777억원) 규모의 자금을 앞세워 세비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세비야 주 출신인 라모스는 세비야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2004년 1군에 데뷔한 '성골'이다.
2005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우뚝 선 라모스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지난 2023-2024시즌 친정팀 세비야로 복귀해 황혼기를 불태웠다. 이제 선수가 아닌 경영자로서 팀의 재건을 꿈꾸고 있다.
최근 세비야의 재정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시즌 8180만 유로(약 138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부채 규모만 약 1억8000만 유로(약 30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모스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친정팀을 위해 미국계 펀드와 손잡고 구단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입찰을 주도하고 있다.
인수 과정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구단의 정확한 부채 규모 산정이 관건이다.
2021년 CVC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받은 대출을 부채로 볼 것인지에 대해 구단 측과 인수 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외부 회계 감사를 통해 정확한 가치가 산정돼야 최종 거래가 성사될 전망이다.
복잡한 지분 구조도 해결 과제다. 현재 세비야는 델 니도 가문(24%), 세비야스 데 네르비온(22%) 등 여러 주주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어 100% 인수를 위해서는 이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현재 라모스는 지난 12월 멕시코 몬테레이를 떠난 뒤 자유계약(FA) 신분이다. 만약 인수가 성사되기 전 다른 클럽과 계약한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스페인 규정상 구단 소유주가 되면 해당 구단에서 선수로 뛸 수는 없다. 따라서 라모스가 세비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세비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대신 양복을 입고 관중석에서 팀을 지켜보는 구단주로서의 모습을 보게 될 전망이다.
친정팀 사랑을 보여준 라모스의 낭만이 세비야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