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KBO리그 소속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합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는 아내와 함께 체포돼 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됐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2시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대규모 폭발음과 항공기 소음이 잇따라 포착됐고, 검은 연기와 함께 군사기지 일부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인 채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베네수엘라는 현재 극도의 혼란 속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가능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말하며 미 지상군 파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미군 주둔과 통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KBO리그에 소속된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신변과 안전에도 우려가 쏟아지는 분위기다.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한 KBO리그 10개 구단 중 LG 트윈스 투수 요니 치리노스, 한화 이글스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 KIA 타이거즈 외야수 해럴드 카스트로까지 총 5명이 베네수엘라 국적 선수들이다.
4일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현재까지는 각 구단이 베네수엘라 출신 외국인 선수 관련 큰 이상은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
LG 관계자는 "치리노스는 카라카스에서 차량으로 8시간가량 떨어진 베네수엘라 지방 도시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화 소속 외국인 선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요나단 페라자도 현재로선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레이예스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레이예스가 미국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다”며 “조만간 한국에 곧바로 입국해 대만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스트로 역시 미국 휴스턴에 계속 머물며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있는 레이예스와 카스트로의 경우 미국에서 곧장 한국으로 넘어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페라자, 에르난데스, 치리노스 등 세 선수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
카라카스를 중심으로 한 베네수엘라 내 상황이 언제든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베네수엘라 영공 내 미국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고, 현지 공항 기능도 폐쇄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물리적인 군사 분쟁이 계속 이어질 경우 현지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추후 베네수엘라를 출국해야 하는 선수들의 안정적인 이동 경로 확보가 시급해졌다.
LG는 1차 스프링캠프 장소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고, 한화는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멜버른으로 떠난다. 대부분 구단이 1월 넷째 주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일정인 가운데 약 2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 특히 치리노스와 한화 소속 두 외국인 선수는 베네수엘라에서 출국해 한국 또는 제3국 경유지를 통해 미국과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한 이동 루트와 항공편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또한 가족들이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는 경우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베네수엘라 시국 안정화 여부가 외국인 선수들의 2026시즌 준비에도 복합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참가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