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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후 최초 도전!' 신지아, 1위로 올림픽행 확정→메달 정조준…이해인도 생애 첫 참가 [목동 현장]

기사입력 2026.01.04 17:53 / 기사수정 2026.01.04 20:01



(엑스포츠뉴스 목동, 권동환 기자) '포스트 김연아' 첫 순위로 꼽히는 신지아(세화여고)가 클린 연기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해인(고려대)도 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 전체 2위를 차지해 신지아와 함께 생애 첫 동계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신지아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6.04점, 예술점수(PCS) 69.42점, 합계 145.46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프로그램을 해내 74.43점을 얻어 1위에 올랐던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쳐 합계 219.89점을 기록, 이번 대회 전체 1위까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대회여서 점수가 ISU 공인을 받진 않지만 220점에 근접하면서 올림픽 입상도 노릴 만한 점수가 나왔다.

한국 피겨의 내셔널 챔피언십이기도 한 종합선수권에서 세 번째 우승이다. 신지아는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김채연에게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2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2월 6일 막을 여는 동계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 뽑는 2차 선발전이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1차 선발전 성적과 합산해 올림픽 출전 선수를 선발한다.

밀라노 올림픽 피겨 종목 출전 자격은 2025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에게만 주어진다. 2008년 6월30일까지 태어난 선수들에게만 문이 열렸다는 뜻이다.

한국은 피겨 여자 싱글 종목 출전권 2장을 갖고 있다.

신지아는 지난해 11월 1차 선발전에서 합계 216.20점을 기록해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연기로 1~2차 선발전 합계 436.09점을 찍고 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출전권을 확보했다.



나머지 1장은 이해인에게 돌아갔다. 이해인은 2023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2013년 김연아 금메달 이후 한국 여자 피겨에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겨준 주인공이다. 같은 해 ISU 4대륙선수권에선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이해인은 1차 선발전 195.80점을 얻어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채연에 밀렸으나 2차 선발전에서 196.00점을 받아 뒤집기에 성공했다. 1~2차 선발전 합계 391.80점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고는 첫 올림픽 참가를 이뤄냈다.

대학 입시도 미루고 올림픽을 준비했던 김채연(경기도빙상경기연맹)은 쇼트프로그램까지 종합 2위에 유지하며 첫 올림픽 가능성을 높였으나, 프리스케이팅 점프에서 넘어지는 등 실수가 속출한 끝에 합계 384.37점으로 이해인에 뒤졌다.

김유성(수리고)은 212.83점을 받아 1, 2차 선발전 합계 401.69점을 기록하고 김채연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나이 제한으로 인해 올림픽 출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신지아는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다시 한번 클린 연기를 해냈다.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 맞춰 연기를 시작한 신지아는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기본 점수 3.30)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수행점수(GOE) 0.99점을 챙겼다.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 점수 10.10)도 성공해 GOE 1.77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트리플 살코(기본 점수 4.30)를 성공시킨 신지아는 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루프(기본 점수 4.90)도 완벽하게 착지해 GOE 1.26점을 얻었다.

신지아의 완벽한 연기는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도 이어졌다. 후반부 첫 점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기본 점수 9.13)를 깔끔하게 연기해 GOE 1.14점을 추가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점프 스퀀스(기본 점수 9.46)를 시도할 때 트리플 플립에서 에지 사용 주의를 받았으나 GOE 0.08점만 깎였다.



이후 다시 침착하게 연기를 시작한 신지아는 후반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기본 점수 6.49)를 성공해 GOE 1.35점을 벌었다. 이후 스핀과 스텝 등 나머지 연기를 완벽하게 마치면서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신지아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신지아는 최근 4년간 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전부 은메달을 따내는 등 주니어 무대에선 세계 최정상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어린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문제 등으로 시니어 데뷔 연령이 15세에서 17세로 올라가면서 뜻하지 않게 시니어 데뷔가 2년 늦춰졌으나 다행히 이번 올림픽 출전은 가능했다.

사실 신지아는 이번 시즌 점프가 말을 듣지 않아 적지 않게 고생했다.



시즌 초반 ISU 챌린저 시리즈부터 점프를 뛰다가 엉덩방아를 찧던 신지아는 가장 최근에 치른 지난 10월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중국 대회에서도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2회전 처리하더니, 연기 후반부엔 넘어지는 등 수난을 당했다.

신지아 스스로도 근심이 큰 표정을 최근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지어보였다.

신지아의 난조 배경으론 체형 변화가 꼽혔다. 여자 선수들은 시니어로 넘어갈 때 쯤 키가 크고 체형이 변하면서 점프가 흔들리는 현상을 겪는다. 신지아 역시 최근 3년 사이 키가 7cm 정도 자랐다.

하지만 신지아는 두 차례 올림픽 대표 선발전 앞두고 지상 훈련과 점프 연습 등으로 어려움을 이겨냈고, 밀라노로 가는 티켓을 기필코 움켜 쥐었다.

신지아는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점프 완성도를 높이면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도 220점 안팎을 찍으면서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는 재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5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알리사 리우(미국)의 합계 점수가 222.49점이다. 2위 나가이 아미, 3위 사카모토 가오리(이상 일본)가 얻은 점수는 각각 220.89점, 218.80점이었다.

신지아가 충분히 근접할 수 있는 점수다. 한국 피겨가 김연아의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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