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남자프로배구 2위 현대캐피탈이 인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18)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의 시즌 성적은 12승7패(승점 38점)가 됐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허수봉과 신호진이 양 팀 최다인 14점을 기록했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11점),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11점)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고민을 안고 있는 대한항공이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현대캐피탈은 당황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레오, 허수봉을 앞세워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여기에 바야르사이한과 신호진까지 힘을 내면서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이후 상대를 더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3세트 후반 레오가 공격에서 범실을 기록하는 등 흔들리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대한항공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블랑 감독은 "사실 대한항공이 러셀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하는 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기술의 배구가 피지컬의 배구를 이긴 것 같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의 경기력을 얘기하기보다는 우리 팀을 칭찬하고 싶고, 우리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몰입해 각자가 맡은 역할을 코트 안에서 잘 녹였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반 레오의 범실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블랑 감독은 "점수 차가 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레오가 훈련장에서도 여러 공격 코스를 연습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오늘 라인 공격을 가져간 것 같은데, 그러면서 범실이 좀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면서 대한항공과의 거리를 승점 3점 차까지 좁혔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4라운드에 선두가 바뀔 수도 있다.
블랑 감독은 "오늘 이기지 못했다면 시즌 중 1위 탈환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좋은 타이밍에 승리했다. 우리가 황승빈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대한항공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중요한 건 다른 팀들이 우리를 따라올 수 없도록 하고 우리가 (대한항공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나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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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