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다가오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1차 캠프 명단 승선에 실패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3일 2026 WBC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에 참가할 국내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1차 캠프에 참가하는 국내 선수단은 투수 16명, 야수 13명 등 총 29명으로 구성됐다.
구단별로는 2025시즌 우승팀 LG 트윈스에서 가장 많은 8명(유영찬 손주영 송승기 박동원 문보경 신민재 박해민 홍창기)의 선수가 참가하며, 준우승팀인 한화에서는 6명(문동주 정우주 류현진 최재훈 노시환 문현빈)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KT 위즈에서 4명(소형준 고영표 박영현 안현민), 삼성 라이온즈에서 3명(원태인 배찬승 구자욱)이 참가한다. SSG 랜더스(조병현 노경은), NC 다이노스(김영규 김주원), 두산 베어스(곽빈 김택연)는 각각 2명씩, KIA 타이거즈(김도영), 키움 히어로즈(송성문)에서는 각 1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해외파 선수들의 1차 캠프 합류 여부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올 시즌 한화의 클로저로 활약했던 김서현은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시즌 69경기 2승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한화의 뒷문을 지켰다. 팀의 마무리를 맡은 첫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세이브 부문 리그 2위에 오르며 클로저 자질을 증명했다.
그러나 마지막이 아쉬웠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1위 추격전이 한창이던 10월 1일 인천 SSG전에서 9회말 투런홈런 2개를 연달아 허용하며 끝내기 패전을 떠안았다. 한화는 그날 패배로 리그 선두를 향한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좋지 않았던 흐름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27.00(1이닝 3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김서현을 향해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지만, 성적은 3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10.13(2⅔이닝 3실점)으로 실망스러웠다.
10월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낸 뒤, 더그아웃에서 그동안의 감정이 터져 나온 듯 뜨거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의 첫 가을야구를 아쉽게 마무리한 김서현은 지난달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평가전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만회의 기회를 얻었다. 류지현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김서현이 지금 마음이 무거운 상황"이라고 하면서도 "어찌 됐든 지금부터는 국가대표의 시간이고 미래가 있는 선수"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김서현은 첫 등판이었던 체코전에서 ⅔이닝 1실점으로 여전히 흔들렸다. 다만 이어진 일본과의 도쿄돔 평가전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일본 언론도 "아직 21세인 이 선수는 게임을 마무리하는 마운드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을 격려하면서 싸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현이 지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4경기(4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국제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한 차례 보여줬던 점도 WBC 승선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였다.
그러나 김서현은 끝내 대표팀 1차 캠프의 벽을 뚫지 못했다. 최근 3차례의 WBC에서 전부 조별예선 탈락에 그쳤던 대표팀은 다가오는 3월 WBC 성적을 위해 류현진, 노경은 등 베테랑들까지 소집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동시에 지난 평가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로운(SSG), 이호성(삼성), 김영우(LG) 등 젊은 불펜들이 김서현과 함께 대거 명단에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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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