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의 자선 경기 등판을 두고 일본 매체가 호들갑을 떨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2일 "김혜성이 모국에서 투타 겸업을 선보였다. 포스트 키케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혜성이 한국에서 투타 겸업 가능성을 선보이면서 오타니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최강 전력의 팀에 속해 있음에도 올 시즌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김하성은 현재 한국에서 재충전 중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열린 자선 매치에 특별 참가자로 나서 투수 역할을 소화해 주목받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 제너레이션 매치'에 깜짝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 감독이 지휘한 라이징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김혜성은 베테랑 선수들로 이뤄진 베테랑팀을 상대로 3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라이징팀 타선은 김혜성의 호투를 등에 업고 1회초 5득점, 3회초 3득점을 각각 올리며 크게 앞서나갔다. 5회초엔 베테랑팀 2루수 고우석의 포구 실책을 틈타 10-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라이징팀은 경기 막판 7-10까지 쫓기자 선발 투수였던 김혜성을 7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김혜성은 김현수와 고영표를 연속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후속 타자 고우석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민석의 포구 실책이 나와 위기가 이어졌다. 결국 이어진 타석 박민우와 허경민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는 10-10 동점이 됐다.
김혜성은 마지막 타자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7이닝까지 진행된 이벤트성 경기에서 김혜성은 무려 4이닝이나 책임지면서 '더 제너레이션 매치' MVP(상금 100만원)로 선정됐다.
도쿄스포츠는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 같은 투타 겸업 선수가 아니면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경기에서 크게 지고 있을 때 투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야수가 등판하는 사례는 존재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김혜성에게 포스트 키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라고 바라봤다.
김혜성의 소속팀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미 승기가 넘어간 경기에서 불펜을 소모하지 않기 위해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전략을 자주 사용한다. 자주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야수는 키케 에르난데스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5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을 투구하며 승패 없이 11피안타 1탈삼진 8볼넷 평균자책 15.19를 기록했다. 또 다른 야수 미겔 로하스는 투수로 4경기(5이닝)에 등판해 11피안타 2볼넷 평균자책 12.60의 성적을 올렸다.
김혜성은 최근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서 비시즌 다저스 트레이드 매물로 오를 수 있단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일본 매체가 김혜성을 이도류로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여러모로 팀 내 입지가 불안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김혜성이 2026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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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