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유럽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세르비아 매체 '막스뱃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유럽의 스카우트들이 즈베즈다에서 선수들을 지켜봤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유럽 클럽들이 즈베즈다를 찾아 선수들을 관찰했는데, 이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수 중엔 설영우도 포함됐다.
매체는 "즈베즈다의 측면 수비수인 설영우와 아르메니아 국가대표 나이르 티크지안은 마인츠(독일)와 RC랑스(프랑스)가 주로 관찰했으며, 아시아 클럽들도 관심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마인츠와 랑스가 관심을 보임에 따라 설영우는 유럽 5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는 지금까지 한국 선수를 무려 6명이나 영입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구단이다.
차두리, 박주호, 구자철, 지동원이 마인츠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핵심 이재성이 마인츠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여름 마인츠에 합류한 홍현석은 올시즌 프랑스의 FC낭트로 임대를 떠났다.
프랑스 리그1의 RC랑스는 2025-2026시즌 리그 3위에 올라 선두 파리 생제르맹(PSG), 2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함께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만약 설영우가 랑스 유니폼을 입으면 프랑스 리그1에 진출한 역대 16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마인츠와 랑스 외에도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설영우 영입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다시 설영우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역시 설영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르비아 '24세담'은 "설영우는 즈베즈다 생활에 지쳐 더 높은 수준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라며 "그는 영국이나 이탈리아로의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클럽에 자신의 의도를 알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여름 500만 유로(약 85억원)의 제안을 마지막 순간에 철회해 이적을 놓쳤던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다가오는 1월 300~400만 유로(약 51~68억원) 사이의 제안을 다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즈베즈다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적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도 나왔다. 핵심 관심사는 누가 먼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지이다"라고 했다.
1998년생 수비수 설영우는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울산HD에서만 뛰며 K리그를 대표하던 풀백으로 활약했다. 그는 K리그 통산 120경기에 출전해 5골 11도움을 기록했고, 2023시즌엔 K리그1 베스트 11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설영우는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 유럽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다.
설영우는 지난해 6월 세르비아 최강팀으로 불리는 즈베즈다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즈베즈다는 설영우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 설영우를 관찰하기 위해 카타르에 스카우터를 파견하기까지 했다.
구체적인 이적료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르비아 매체 '스릅스카인포'에 의하면 즈베즈다는 설영우 영입을 위해 울산에 이적료 150만 유로(약 26억원)를 지불했다.
즈베즈다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내민 설영우는 성공적으로 팀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 설영우는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수비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팀의 주전 풀백으로 활약하면서 23경기에 출전해 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설영우는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유럽 5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가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설영우의 다음 행선지가 어느 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즈베즈다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