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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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시작' 송성문, 도쿄서 '성공적' 마지막 쇼케이스 긍정 영향 미칠까

기사입력 2025.11.23 05:00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최근 도쿄돔에서의 마지막 쇼케이스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키움은 지난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송성문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이후 KBO는 송성문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1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빅리그 30개 구단에 송성문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송성문은 이에 따라 22일 오전 8시부터 오는 12월 21일 오후 5시까지 빅리그 구단들과 계약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1996년생인 송성문은 '대기만성'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2015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지명된 가운데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는 아니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송성문은 프로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2015시즌 7경기 타율 0.250(12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당시 키움에는 송성문의 주 포지션이었던 2루에는 서건창, 3루에는 김민성이라는 주전이 확고했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았다. 2016시즌에는 2군에만 머물렀고, 2017시즌에도 38경기 출장에 그쳤다.

송성문은 2018시즌 78경기 타율 0.313(211타수 66안타) 7홈런 45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2019시즌에는 103경기 타율 0.227(308타수 70안타) 3홈런 34타점으로 주춤했고, 결국 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복무에 돌입했다.

전역 후 주전으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2022시즌 142경기 타율 0.247(547타수 135안타) 13홈런 79타점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과 개인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도 104경기 타율 0.263(388타수 102안타) 5홈런 60타점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송성문의 잠재력이 완전히 폭발한 건 2024시즌이었다.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OPS 0.917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승선과 주장 선임의 기쁨도 맛봤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송성문은 2025시즌 스스로의 기량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144경기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OPS 0.917로 전년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송성문의 활약을 주목했다. 올해 키움의 홈 구장 고척스카이돔에는 송성문을 관찰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송성문도 디펜던트 스포츠&엔터테인먼트(ISE)와 국제 에이전시 계약을 맺고 포스팅 도전을 공식화했다. ISE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할 당시에도 중개를 맡았던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에이전시다.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송성문이 지난 8월 28일 고척 경기에서 2025시즌을 지배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로 때려낸 홈런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송성문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폰세의 153km/h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송성문은 여기에 지난 15~16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에서도 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 2경기 모두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전했다. 송성문으로서는 일단 자신의 가치를 마지막까지 어필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 원 전액 보장의 비(非) FA(자유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만약 송성문의 포스팅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송성문은 그대로 키움에 잔류한다.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된다면 키움은 2014시즌 종료 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2015시즌 종료 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2020시즌 종료 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3시즌 종료 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4시즌 종료 후 김혜성이 LA 다저스로 이적한 데 이어 구단 역사상 역대 6번째 빅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키움은 2025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송성문 포스틴 지원 사격 준비를 마쳤다. 허승필 키움 단장은 지난 18일 "선수의 메디컬 (자료) 준비는 다 끝났다. 포스팅 날짜만 결정되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준비는 다 되어 있는 상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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