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언론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만 언론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 매체 'Cti 뉴스'는 18일 "류지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일부 베테랑 투수들이 내년 1월 (WBC) 훈련 캠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올해 만 38세인 류현진도 한국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8~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15~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다. 내년 3월 WBC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 선발 가능성이 높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해 총 4차례 실전 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에서 타선은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수준 높은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지난 15일 4득점, 16일 7득점으로 분전했다. 안현민(KT 위즈)은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고, 김주원(NC 다이노스)은 16일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한국의 패배를 막았다.
다만 마운드는 고민이 크다. 비록 정식 국제대회는 아니었지만, 일본과 2경기에서 18실점, 23개의 4사구를 남발했다.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컨디션 악화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등판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처참했다.

대만 언론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류지현 감독은 일단 일본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귀국 인터뷰에서 "(투수진은) "베테랑 선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WBC에서는) 탄탄한 투수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전 엔트리 구성과는 다르게 내년 1월 사이판에 차려지는 대표팀 1차 캠프부터 류현진 등 30대 중반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류현진은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복귀, 화제를 모았다. 2013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발자취를 남기고 KBO리그로 컴백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국가대표팀 부동의 에이스였다.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캐나다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완봉승,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8⅓이닝 2실점 쾌투로 금메달을 견인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대만에게도 강세를 보였다. 2007년 12월 열린 아시아 야구선수권에서 대만전에 선발투수로 출격, 5이닝 4피안타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당시 페넌트레이스에서 211이닝, 준플레이오프에서 10이닝, 플레이오프 1⅓이닝 투구 등으로 강행군을 펼쳤던 탓에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제 몫을 해냈다.

대만 언론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09 WBC에서도 류현진의 '대만 킬러' 본능이 유지됐다. 1라운드 대만과의 첫 경기 선발투수로 출격, 3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류현진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을 제압했다. 1라운드에서 6이닝 1실점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결승전에서는 컨디션 난조 속에 4이닝 3실점으로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한국의 금메달로 류현진은 웃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끝으로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2012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과 동시에 출전 가능한 국제대회는 WBC뿐인 한계에 부딪혔다. 2013 WBC의 경우 빅리그 진출 첫해였고, 소속팀 LA 다저스의 반대로 스프링 트레이닝 일정 소화에만 집중했다. 2017년과 2023년 WBC는 부상, 수술, 재활 과정을 밟으면서 대표팀에 뽑힐 상황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KBO리그 복귀 후 꾸준히 국가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5시즌 26경기 139⅓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한 만큼, 부상만 없다면 2026 WBC 대표팀 합류에는 무리가 없다.

대만 언론이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내년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합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내년 3월 WBC에서 1라운드 C조에 편성됐다. 체코, 일본, 대만, 호주와 차례로 격돌한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대만을 반드시 꺾는 게 중요하다.
대만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태극마크를 달 경우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과거 류현진에 고전했던 국제대회 사례를 떠올리면서 류현진의 한국 WBC 대표팀 합류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Cti 뉴스'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투수다. 2019시즌 다저스에서 평균자책점 2.32로 타이틀 홀더가 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만 매체 'FTV 스포츠'도 "류현진은 내년 만 39세가 되지만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 중이다.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맞붙었고 '타이완 킬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