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더 큰 무대에서 한 단계를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2연전을 마치고 지난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우주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2구를 던져 무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위력투를 선보였다. 1차전에서 4-11로 패했던 한국은 2차전에서 7-7 무승부를 거뒀다.
1회초 선두타자 무라바야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정우주는 이어 논무라와 모리시타에게 연속해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마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니시카와에게 땅볼을 이이끌어냈으나 공을 직접 잘 잡고 2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그는 후속타자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사사키를 2루수 직선타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이어 이시가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았다.
정우주는 3회초 마운드에 올라 쾌투를 이어갔다.3회초 선두타자 이소바타와 9구 승부 끝에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그는 다시 상위 타선과 상대해 무라바야시를 유격수 뜬공 처리, 노무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에서 정우주를 2차전 선발로 깜짝 예고했지만, 이미 정우주는 선발 등판 얘기를 듣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출국할 때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등판할 때까지 계속 긴장했다"며 "등판 경기 당일 커다란 도쿄돔에 관중도 많아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아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지만, 심판에게 이물질 검사를 받은 후, 그리고 이닝을 거듭하고 서서히 긴장이 풀리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신민재의 호수비가 나왔을 때도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정우주는 "원래는 (표정이) 잘 관리가 됐을 텐데, 잘 안 되더라. 기뻤던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어보였다.
'차세대 일본 킬러'라는 말에는 "아직은 나에게 너무 큰 수식어 같다. 이제 첫 국제대회 경험이다. 더 경험을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정우주는 "WBC에 승선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동안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은 계속 있었지만 검증이 안 돼서 '될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씩씩하게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