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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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신스틸러' 유독 문현빈에게만 너무 가혹했던 '이 심판'…설마 2026 WBC에서 또 만나는 건 아니겠지?

기사입력 2025.11.17 12:42 / 기사수정 2025.11.17 12:42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7-7로 비겼다.

불펜진의 난조로 5-7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던 가운데, 경기 막판 터진 안현민과 김주원의 벼락같은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15일 1차전 4-11 대패의 충격을 만회하며 한일전 11연패를 면했다.

그러나 이틀간 펼쳐진 평가전에서 가장 많은 눈길을 끈 건 선수들이 아닌 심판이었다. 1차전에서 주심, 2차전에서 2루심을 맡은 젠 파월 심판은 유독 문현빈에게만 가혹한 판정을 내리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원성을 샀다.



지난 1차전 3-3으로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투수 앞 강습 타구로 반격에 나섰다. 문현빈의 타구는 마운드 부근을 강하게 먼저 맞은 뒤 투수 발에 맞아 굴절됐고, 높게 떠 파울라인 바깥에 있던 1루수 글러브로 쏙 들어갔다. 문현빈은 여유롭게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러나 파월 주심은 안타가 아닌 아웃을 선언했다. 투수 발에 맞고 굴절된 타구가 땅에 닿지 않은 채 1루수 글러브에 들어갔다는 판정이었다. 중계 화면상 공이 땅에 닿는 모습이 포착됐고, 공에 흙이 묻었는지만 확인해도 타구의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파월 주심은 4심 합의 끝에 아웃 판정을 유지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와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규정상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 그대로 상황이 종료됐다.

파월 심판은 이어진 5회말 선두타자 노무라 이사미의 타구에서도 한 차례 오심을 범했다. 높게 뜬 타구가 도쿄돔 천장에 맞고 3루쪽 관중석으로 떨어졌는데, 이를 2루타로 판정했다. 주심은 심판진들과 논의 끝에 해당 타구 판정을 파울로 번복했다. 

문현빈은 경기 후 "오심도 경기의 일부긴 한데 좀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평가전이라도 정말 소중한 한 타석이다. 그 안타 하나를 치려고 엄청나게 집중하는데 그냥 아웃으로 끝나니까 더 씁쓸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월 심판과 문현빈의 악연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16일 2차전 4회말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 문현빈은 이후 최재훈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2루에선 나름대로 접전이 펼쳐졌는데, 수비가 태그 과정에서 공을 흘려 무난히 세이프 판정이 나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2루심으로 나선 파월 심판은 당당하게 아웃을 선언했고, 공이 빠진 걸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세이프로 판정을 번복했다. 문현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심판을 바라봤다.

의도치 않게 한일전의 '신스틸러'가 된 파월 주심은 MLB 150년 역사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 일본 대표팀과 히로시마 도요카프 간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이번 한일 평가전까지 3경기에 심판으로 나섰다. 다만 몇몇 성급한 오심과 이해하기 힘든 볼 판정으로 양국 야구팬들에게 그리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파월 심판을 다가오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MLB 사무국의 주관으로 개최되는 WBC는 기본적으로 MLB 규정을 따른다. 따라서 대부분 심판진도 MLB 심판으로 구성되고, 참가팀들의 자국 심판이 몇몇 차출돼 힘을 보태는 식으로 운영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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