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일전 9연패 탈출과 더불어 10년 만에 승리를 노린다.
최근 한일전 승리인 10년 전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결승타를 때렸던 주인공은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다. 이번엔 '리틀 이대호'로 평가받는 한동희가 팀 레전드 선배의 뒤를 이어 한일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한동희는 1군 무대에 곧바로 자리 잡고 이대호의 후계자로 주목을 받았다. 한동희는 지난해 6월 군 복무를 위해 상무야구단에 입대한 뒤 2024시즌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타율 0.323(158타수 51안타), 11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6를 기록했다.
2025시즌에는 더 괴물이 됐다. 한동희는 퓨처스리그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OPS 1.155로 무시무시한 타격 솜씨를 뽐냈다. 리그 타격 2위, 홈런과 타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12월 6일 제대를 앞둔 한동희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기회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한동희는 지난주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해 2루타 2개를 때리면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지난 13일 일본 도쿄돔에 입성한 한동희는 15일과 16일 한일전 출전을 위한 도쿄돔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14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한동희는 "이렇게 도쿄돔까지 와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 자부심을 느끼면서 경기에 임하고 싶다"며 "체코전 때도 그렇고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상무야구단에서 계속 준비했던 걸 잘 보여드린 듯싶다. 포인트를 너무 앞에 두지 않고 몸에 가까이서 치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괜찮다. 제대 뒤에도 더 성숙한 면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동희는 14일 도쿄돔 훈련에서 과거 팀 선배이자 한국야구 레전드 이대호 해설위원과 조우했다. 이대호 해설위원은 도쿄돔 3루 더그아웃에서 한동희를 만나 격려하면서 조언을 건넸다. 마침 이대호 해설위원은 최근 한일전 승리 경기인 10년 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9회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동희는 "이대호 위원님이 연습하는 걸 보니까 많이 좋아졌다고 격려해주셨다. 아무래도 일본 투수들의 공이 빠르니까 조금만 더 일찍 준비해서 여유 있게 자신 있는 스윙을 하면 된다고 조언도 해주셨다"며 "10년 전 이대호 위원님 결승타 승리 이후 한일전 9연패라는 걸 선수단 모두 알고 있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고자 다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동희는 "어느덧 내년이면 입단 9년 차 시즌이라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정말 많아지더라. 내가 잘해야 한단 생각밖에 없다"며 "제대 뒤에도 감을 잃지 않도록 바로 운동하려고 한다. 내년 시즌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고 정말 잘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