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유일한 1980년생은 다름 아닌 포수 최재훈이다.
최재훈은 36살 늦깎이 태극마크를 달아 처음 도쿄돔에 입성했다. 최재훈은 야구 선수로서 꿈의 무대인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까지 꿈꾼다.
최재훈은 2025시즌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77안타, 35타점, 출루율 0.414, 장타율 0.353를 기록했다. 주전 포수로서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힘을 보탠 최재훈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전 경기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결정적인 적시타와 함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까지 소화한 최재훈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심지어 짧은 휴식이었지만, 지난 8일 열린 체코와 평가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13일 일본 도쿄돔 대표팀 훈련에 참가, 오는 주말 한일전을 앞두고 현지 적응에 나섰다.
최재훈은 13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도쿄돔은 처음 왔다. 너무 좋고 설렌다. 고척돔보다 더 크고 좋은 것 같다"며 "공이 잘 날아간다고 하니 상대 장타를 줄이는 게 포인트다. 경기 중에 사인 줄 때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최재훈을 발탁하면서 "내년 WBC를 염두에 두고 꼭 보고 싶은 선수"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최재훈은 "어렸을 때부터 국가대표는 꿈이었다. 잘하는 선수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늘 한발 물러나 있었지만, 이렇게 기회가 온 지금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젊은 투수들과의 호흡에 대해 최재훈은 "정말 좋은 투수들이 많다. 한화에서도 좋은 투수들을 많이 봤지만, 여기선 각 팀에서 미래를 이끌 투수들이 다 모인 느낌이다. 이대로 간다면 한국 야구의 미래는 대박"이라며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1980년대생은 최재훈이 유일하다. 그는 "(박)해민이가 빠른 90년생이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맙다. 내가 꼰대인지 안 꼰대인지 모르겠지만(웃음), 분위기는 정말 좋다"며 고갤 끄덕였다.
한화 팀 동료였던 포수 이재원의 플레잉코치 전환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이재원은 2026시즌 플레잉코치로 한화와 재계약을 맺었다.
최재훈은 "(이)재원이 형이 나에게 늘 힘이 됐고, 한국시리즈에서 하루만 더 야구장에 오게 해달라고 했다. 내가 더 잘해서 팀을 이기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쉽게 끝나 미안했다"며 "형이 있어서 든든했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며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내년 WBC까지 당분간 국제대회에서 KBO리그에 적용된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가 아닌 인간 심판 체제에서 다시 프레이밍을 해야 하는 점도 포수로서 신경 써야 한다.
최재훈은 "프레이밍은 항상 연습은 해왔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피치컴도 써봤고 익숙하다. 다만 피치클락 변화로 경기 템포가 빨라져 포수 입장에서도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게 힘들긴 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타자와의 승부에 대해 최재훈은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갖춘 타자들이라 까다롭다. 하지만, 우리도 약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던진다면 잘 싸울 수 있다"며 "TV로만 보던 일본 투수들의 공도 직접 느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도쿄, 김근한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