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주장을 해봐서일까. 손흥민이 LAFC 선수단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이 이끄는 LAFC가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2025시즌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제레미 에보비시의 연속 골로 4-1 완승을 거뒀다.
앞서 홈에서 열린 1라운드 1차전에서 2-0으로 이긴 LAFC는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2승을 먼저 거두고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 이전 열리는 1라운드에서는 3판 2선승제로 열리며 정규 시간 내 무승부를 거두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린다.
LAFC는 MLS를 강타하는 '흥부듀오(손흥민-부앙가)'를 앞세워 오스틴을 폭격하면서 단숨에 준결승에 안착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반 21분 손흥민이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후 공을 받은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전진했다. 수비 한 명을 앞에 둔 그는 박스 안으로 전진한 뒤, 스텝 오버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내고 슈팅 공간을 만들었다. 이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가져온 손흥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앙가의 골을 도왔다. 전반 25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차단한 세르지 팔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보고 전진 패스를 넣었다.
패스가 길지 않았지만, 브래드 스투버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면서 이를 차단하려고 했다. 손흥민은 스투버가 나온 것을 보고 공을 먼저 앞으로 쳐놓아 스투버를 따돌렸다.
이어 오른발로 반대편에 있는 부앙가를 봤지만, 수비에게 막혔다. 재차 기회가 왔고, 손흥민은 왼발로 부앙가에게 기어코 연결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한 부앙가는 한 번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부앙가는 전반 44분 멀티 골을 완성하며 3-0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다니 페레이라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줬지만, LAFC는 전반을 3-1로 리드하며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오스틴이 세 명이나 교체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섰고, LAFC가 수비에 치중했다.
후반 26분 상대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면서 LAFC가 한숨을 돌렸다.
그사이 손흥민은 후반 42분 제레미 에보비시와 교체돼 나갔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 에보비시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골을 터뜨리면서 LAFC 벤치도 환호했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벤치에 있다가 득점이 터지자 환하게 웃으며 달려나가 에보비시를 껴안았다. 이후에도 다른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껴안는 등 동료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고는 벤치로 돌아가지 않고 기술 지역에서 박수를 쳐주면서 감독처럼 동료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마지막 두 시즌 간 주장으로 활약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선보였고 이를 곧바로 LAFC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MLS컵 우승을 원하는 손흥민은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이어 단 반년 만에 이번에는 개인 첫 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한다.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한 LAFC는 앞서 댈러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단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LAFC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