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내년 2월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여자 싱글 대표로 나설 만한 선수들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점프 실수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
이번엔 윤아선이 그랑프리 3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더블 악셀(2회전반) 점프를 뛰다가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윤아선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새스커툰의 새스크텔 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2.19점에 예술점수(PCS) 27.65점, 감점 1을 합쳐 58.84점을 받고 12명의 출전 선수 중에서 9위로 밀렸다.
일본의 치바 모네(72.19점)가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사보 레비토(미국·71.80점)와 라라 나키 쿠트만(이탈리아·68.11점)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윤아선은 2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권과 10점 가까이 벌어진 간격을 만회하기 위해 나선다.
연기 직후 얼굴에 굳은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날 만큼 윤아선은 아쉬운 연기를 펼쳤다.
쇼트프로그램 주제곡인 리 홀드릿지의 '이스트 오브 에덴'에 맞춰 몸을 움직인 윤아선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0점)를 훌륭하게 성공하며 수행점수(GOE) 1.52점을 챙기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다음 연기 과제인 더블 악셀(기본 점수 3.30)을 뛰고 내려오다가 크게 넘어지면서 이날 연기가 전체적으로 꼬였다. 더블 악셀에서 윤아선은 GOE -1.65점이 깎였다. 시니어 그랑프리 레벨에선 쉬운 점프로 여겨졌으나 너무 어처구니 없이 넘어졌고 회전 수도 채우지 못해 쿼터 랜딩(정해진 회전 수에서 90도 수준을 돌지 못한 경우) 판정까지 받았다.
윤아선은 마음을 가다듬고 가산점 10%를 받은 연기 후반부에 트리플 플립 단독 점프(기본점수 5.83점)를 뛰었으나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으면서 GOE 0.23점 추가에 그쳤다.
나머지 연기 중에서도 플라잉 카멜 스핀과 싯스핀은 최고난도인 레벨4로 처리했으나 마지막 연기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이 레벨2에 그치고 GOE도 0.25점이나 깎이는 등 계속 고전했다.
윤아선은 김채연, 신지아, 이해인 등과 함께 내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한국 대표로 나설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국은 이 종목에 총 두 명을 파견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김채연, 신지아, 이해인이 그랑프리 무대에서 하나 같이 점프에서 큰 실수 범한 것에 이어 윤아선까지 첫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어지면서 여자 싱글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