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로진을 불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한화 이글스가 운명의 4차전 선발투수로 신인 정우주를 내세웠다.
한화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하며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놓게 됐다.
경기 중반 터져 나온 홈런포에 양 팀 분위기가 요동쳤다. 한화는 4회초 하주석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두 점을 앞서나갔지만, 4회말 김영웅에게 역전 스리런, 김태훈에게 도망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2-4 역전을 허용했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5회초 2사 3루 한화 노시환이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5회초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한화는 후속타자 노시환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한 점 차로 뒤집었다.
선발 류현진으로부터 공을 이어받은 김범수가 5회말을 실점 없이 넘겼고, 6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등판한 문동주가 4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문동주가 이날 불펜으로 등판하면서 한화의 22일 4차전 선발투수도 미궁 속으로 빠졌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만약 오늘(21일) 문동주가 나올 경우 정우주 등을 놓고 고민하면서 (4차전 선발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한화가 노시환의 역전 투런포와 문동주의 완벽투에 힘입어 삼성에 5:4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문동주가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결국 한화는 4차전 선발투수로 정우주를 예고했다. 지난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정우주는 데뷔 첫해 51경기(2선발)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정규시즌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 19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불펜으로만 출전하던 정우주는 정규시즌 막판 두 차례 선발 시험대에 올랐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달 15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상대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2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한화 정우주가 훈련을 위해 외야로 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한준 기자
다음 선발 등판은 9월 29일 대전 LG 트윈스전이었다. 전날(28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29일로 미뤄졌는데, 당초 선발로 예고됐던 코디 폰세가 불펜 피칭을 비롯한 준비 과정에서 체력을 소모해 등판이 어려워졌다. 갑작스럽게 선발로 투입된 정우주는 LG 타선을 상대로 3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뛰어넘는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당시 LG전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정우주는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 관한 질문에 "아마 불펜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위기 상황이 오거나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목숨 걸고 막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정우주가 직전과 같은 모습을 4차전에서도 보여준다면, 한화는 상황에 따라 지난 19일 구원 등판했던 조동욱, 황준서, 주현상, 박상원, 한승혁 등 불펜 자원을 모두 투입해 대구에서 시리즈 마무리를 노릴 수 있다. 여기에 김 감독은 "외국인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고 언급해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외인 원투펀치 선발 자원도 불펜에 투입할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삼성이 디아즈와 이재현의 백투백 홈런에 힙입어 SSG에 5:2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 원태인이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에 맞서는 삼성의 22일 선발투수는 원태인이다. 순번상 21일 3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했던 원태인은 지난 등판 여파로 아리엘 후라도와 순서를 바꿨다.
원태인은 지난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가을에도 여전히 강한 면모를 이어오고 있다.
정규시즌 한화를 상대로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