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이 지난 1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 일본 독립리그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프로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내년 부활을 위해 가을 휴식을 반납했다. 교육리그 마운드에 올라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펼치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 1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가을리그) 일본 독립리그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구단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김진욱은 지난 16일 일본 독립리그팀을 상대로 직구 최고구속 148km/h, 평균구속 145km/h를 찍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9.1%로 준수했다.
김진욱은 다만 2개의 피홈런이 옥에 티였다. 2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마무라 류노스케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속타라 아리타 코우키에 좌전 안타, 묘신 다이치에 1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이 지난 1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 일본 독립리그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욱은 3회초에도 선두타자 호시나 요시노부에 2루타를 내주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일단 3회초를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4회초 또 한 번 이마무라 류노스케에 솔로 홈런을 맞았다. 5회초 1사 1, 2루를 추가 실점 없이 막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투구내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김진욱은 교육리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최소 두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휴식일 등을 고려하면 오는 23일 상동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2002년생인 김진욱은 지난 2021년 강릉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강릉고 3학년 시절 고교 대회 10경기 36⅔이닝 4승 1패 55탈삼진 평균자책점 1.70의 특급 피칭을 선보이면서 당시 또래 투수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김진욱이 아마추어 때 보여준 '초고교급 투수'의 면모를 프로에서도 보여주길 바랐다. 김진욱은 일단 2021시즌 39경기 45⅔이닝 4승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이 지난 1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 일본 독립리그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김진욱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더뎠다. 2022시즌 14경기 46⅔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6.36, 2023시즌 50경기 36⅓이닝 2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로 프로 무대로 성장통이 너무 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24시즌 김진욱을 페넌트레이스 중간부터 5선발로 과감히 고정, 기회를 줬다. 김진욱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84⅔이닝을 던지면서 19경 4승3패 평균자책점 5.31으로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김진욱은 2024시즌을 발판으로 2025시즌에도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꿨다.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 후 입대를 포기하고 1년 더 1군 무대를 밟기로 결정했다.
김진욱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팀과 선수 모두에 큰 상처를 남겼다. 김진욱의 2025시즌 성적은 14경기 27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10.00에 그쳤다. 구위, 제구, 성적이 모두 최악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이 지난 1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2025 울산-KBO Fall League 일본 독립리그팀과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욱은 결국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볼넷 1사구 1실점(비자책)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군에서만 머무르다 2025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롯데는 2025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발, 구단 역사상 최초로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흑역사를 썼다. 내년 팀 재건을 위해 올해 Fall League에 한태양, 조세진, 김동혁, 박찬형, 손성빈, 이호준, 송재영 등 주축 유망주 대부분을 파견, 실전 통한 기량 향상 이끌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