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여름 이적시장 막판 오현규 영입에 근접했으나 메디컬 테스트 도중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유로 영입을 철회했던 슈투트가르트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주포 닉 볼테마데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매각한 뒤 대체자로 오현규를 영입하려고 했던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 영입이 무산되면서 결국 공격수 추가 영입 없이 시즌을 시작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시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볼테마데를 내보내고 오현규 영입을 추진했지만 끝내 영입을 포기한 것 모두 구단의 결정이었기 때문에 구단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피해를 입은 슈투트가르트의 사령탑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구단이 위험을 감수하는 결정이라는 것을 알고도 이런 선택을 내렸다면서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현재 팀의 상황이 극심하게 어려워졌다고 인정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4일(한국시간)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닉 볼테마데의 대체자 계획이 무산된 이후 클럽을 비난했다"며 "회네스 감독은 대체자 없이 닉 볼테마데를 팔아치운 구단의 위험한 결정에 대해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볼테마데를 매각하기로 한 구단의 결정이 선수단의 질적 저하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한 팀의 주득점원 볼테마데를 뉴캐슬에 매각했다. 볼테마데 매각으로 6500만 파운드(약 1237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겼지만, 문제는 슈투트가르트가 너무 늦게, 그리고 대체자 영입 없이 볼테마데를 내보내버렸다는 것이다.
구단은 이적시장 막판 급하게 볼테마데를 대체할 자원을 물색한 끝에 KRC 헹크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던 오현규에게 관심을 보였다. 협상도 빠르게 진행됐고, 오현규도 슈투트가르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행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오현규의 무릎에 이상이 발견됐다며 오현규의 이적료를 깎거나 그를 완전 영입이 아닌 임대는 시도를 했다. 수년간 문제 없이 뛰었던 오현규가 억울할 만한 상황이었던 것은 물론 객관적으로 봐도 도의적인 면에서 어긋난 행동이었다.
업보가 쌓인 것일까. 슈투트가르트는 시즌 초반 부상 악재 속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6경기에서 4승2패를 거두며 4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전체적인 상황은 불안하다.
회네스 감독은 구단을 향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내 우려가 사실이 되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볼테마데를 팔고 오현규를 영입하지 못한 것은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었다"며 "데미로비치가 우리 스쿼드에서 유일한 정통 공격수다. 하지만 그가 부상을 당해 우리가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 수가 많아서 이전부터 이미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한탄했다.
회네스 감독은 또 "볼테마데 매각이 재정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항상 이해한다고 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은행장이 아니라 감독이다. 선수단의 스포츠적 완성도가 가장 중요하다. 볼테마데를 팔면 선수단의 질적 수준이 크게 떨어질 것은 분명했다. 우리 모두 그의 대체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설명한 대로 늦은 시점에 이적이 실현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