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42
스포츠

부앙가, 대표팀에도 SON 있다→월클 FW 오바메양 '포트트릭 폭발'…가봉, 감비아 4-3 격파+WC 첫 본선행 희망 살렸다

기사입력 2025.10.11 09:45 / 기사수정 2025.10.11 09: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흥부 듀오'의 드니 부앙가에게는 대표팀에서도 슈퍼스타 동료가 존재했다.

로스앤젤레스 FC(LAFC)에서 손흥민과 함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뒤흔들고 있는 부앙가는, 소속팀을 잠시 떠나 자신의 조국 가봉 대표팀으로 돌아가 또 다른 전설적인 공격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올랭피크 마르세유)과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고전하는 사이, 부앙가는 조국 가봉을 위해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가봉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카사라니 메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F조 9차전에서 감비아를 상대로 4-3 승리를 거뒀다.

가봉은 승점 3점을 추가했고, F조 1위 코트디부아르(승점 23)와의 격차를 단 1점으로 좁혔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날 세이셸을 7-0으로 대파했다.

2026년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각 조 1위만이 자동 진출할 수 있다.

현재 코트디부아르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봉은 사실상 이번 감비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최종전까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오바메양이었다. 전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첼시 등 유럽 명문 클럽을 거친 36세의 베테랑 공격수는 무려 4골을 몰아치며 가봉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바메양은 현재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뛰고 있다.

특히 오바메양의 첫 번째 골은 부앙가의 정확한 어시스트에서 시작됐다. 전반 21분 부앙가가 감비아 수비진의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오바메양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바메양은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두 차례 리드를 만들었지만, 감비아의 얀쿠바 민테와 아다마 시디베가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응수했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시디베가 헤더로 역전골을 넣으며 감비아가 3-2로 앞섰다. 이 때 다시 오바메양이 나타났다. 오바메양은 후반 15분 헤더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바메양은 후반 33분 정확한 왼발 슛으로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가봉을 다시 앞서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바메양은 기쁨 뒤 고개를 숙였다. 후반 40분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득점 후 코너 플래그를 차서 부러뜨린 세리머니와 경기 막판 상대 수비수를 밀친 행동이 모두 옐로카드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가봉은 값진 승리를 거뒀지만, 에이스의 퇴장이라는 뼈아픈 대가도 치러야 했다. 오바메양은 오는 15일 열릴 부룬디와의 최종전에서 출전할 수 없다.



가봉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가봉은 F조 2위(7승1무1패·승점 22)로 1위 코트디부아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아프리카 예선 규정상 조 1위만이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며, 2위 팀은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따라서 가봉이 다가오는 부룬디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동시에 코트디부아르가 케냐전에서 승점을 잃는다면 가봉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이 가능하다.

가봉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는 축구 약소국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엔 출전한 적이 있다.

이번 예선에선 그간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듯 보여준 경기력이 달랐다. 오바메양의 폭발적인 득점력, 그리고 LAFC의 간판 공격수 부앙가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부앙가는 이번 예선 전 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오바메양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앙가는 프랑스 르망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조국인 가봉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A매치 4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 중이다.



부앙가는 대표팀 소집 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가봉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든다. 그건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다"며 "미국에서 가봉까지 비행하는 일은 정말 힘들지만,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그 모든 피로를 잊게 만든다. 클럽도 중요하지만, 국가 역시 내 인생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가봉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매 경기마다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 월드컵 진출은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라며 그는 결의를 다졌다.



또한 부앙가는 인터뷰에서 동료 오바메양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는데, 해당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메양과는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한 이해를 나누고 있다. 손흥민과의 관계와 거의 똑같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골을 넣기 위해 뛰는 관계다"라며 “오바메양이 월드컵에서 뛰는 것을 꼭 보고 싶다. 그는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였고, 여전히 마르세유에서 놀라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앙가 역시 손흥민과 LAFC에서 보여준 '흥부 듀오'의 시너지를 대표팀에서도 재현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 LAFC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이미 MLS 최고 공격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9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렸고, 부앙가는 MLS 세 시즌 연속 20골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고, 두 선수는 단 두 달 만에 19골을 합작하며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손흥민은 브라질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선수는 대표팀 일정을 마무리한 뒤 LAFC로 복귀 후 재회해 MLS 우승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풋아프리카/FIFA X/MLS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