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수 4관왕을 차지한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지난 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프시즌 보강 과제를 다루며, 폰세가 구단이 검토하는 국제 시장 투수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의 이마이 다쓰야(세이부 라이온즈), 사이키 히로토(한신 타이거즈)와 함께 한국 KBO리그 무대에서 뛰는 한화 코디 폰세도 주요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폰세는 스플릿 체인지업과 패스트볼 조합으로 한국에서 거의 무적이었다. 18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폰세는 평균자책, 승리, 승률, 탈삼진 등 4관왕을 차지하며 KBO 역사상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전 부문 석권에 성공했다. 단순한 시즌 활약을 넘어 KBO 전체 마운드를 지배한 상징적인 투수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한화의 플레이오프 직행 결과에도 폰세의 활약상이 절대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폰세를 거론한 이유는 분명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로건 웹과 로비 레이라는 수준급 선발 투수를 보유했음에도 팀 선발진 평균자책 4.1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8위에 그쳤다. 팀 선발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역시 -0.5로, 가을야구에 도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선발 자원을 꾸준히 쌓아 올려야 한다. 버스터 포지 사장은 위대한 투수진과 견고한 수비가 승리의 공식이라고 강조했다"며, 선발 보강이 자이언츠의 최우선 과제임을 전했다. 실제로 구단은 FA 시장에서 셰인 비버, 딜런 시즈, 메릴 켈리 등 다양한 빅리그 투수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동시에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폰세는 매력적인 카드다. 나이와 몸값, 최근 성적까지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 KBO리그 무대에서 보여준 폰세의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근거를 제공한다.
한화 구단은 당연히 '4관왕 슈퍼 에이스' 폰세의 잔류를 원한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폰세는 이미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디애슬레틱이 직접 샌프란시스코의 후보군으로 거론할 정도라 한국 잔류 가능성은 이미 크게 낮아졌다.
올 시즌 KBO리그 지배한 압도적인 투수력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사실상 폰세 차기 행선지는 메이저리그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미국 언론들은 폰세가 빅리그 복귀 시도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투수 보강이 시급한 여러 구단의 매력적인 목표물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결국 폰세가 어떤 팀과 계약을 맺든, 내년 시즌 그의 무대는 KBO리그가 아닌 MLB 마운드가 될 전망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군림한 폰세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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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