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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 대안 급부상' 韓 국대 카스트로프, 9월 구단 '최고 선수' 등극…월드컵 본선행 보인다

기사입력 2025.10.04 00:24 / 기사수정 2025.10.04 00:24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소속 구단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의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묀헨글라트바흐 구단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선수는 옌스 카스트로프다"라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팬 투표에서 로빈 하크(29%)와 하리스 타바코비치(26%)를 제치고 4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출생했다.

그는 FC 쾰른과 뉘른베르크 유소년팀을 거쳐 이번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았다.

시즌 초반에는 장기 부상과 포지션 적응 문제로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었지만, 9월 들어 유진 폴란스키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 소속 첫 선발 데뷔전을 치뤘다.

구단은 공식 발표에서 "카스트로프는 레버쿠젠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다. 그는 로코 라이츠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카스트로프의 날카로운 움직임과 공격 본능은 이미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이어진 5라운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그의 잠재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카스트로프는 후반 27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한 위치 선정과 헤더 연결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카스트로프는 해당 경기에서 유효 슈팅 2회, 태클 6회, 경합 승리 8회를 기록하며 그라운드 전역에서 눈에 띄는 에너지를 보였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2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구단 측 역시 발표에서 해당 경기를 두고 "카스트로프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두 번째 연속 선발 출전하며 공격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며 "후반 헤더슛으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기록하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그란트-레온 라노스의 득점까지 도와 팀 전술에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비록 4-6 패배로 끝난 경기였지만,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팀의 반격을 이끈 카스트로프의 의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해당 활약이 구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영광의 수상에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가오는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구단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 소감을 말하기 좀 그렇다"면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첫 분데스리가 골을 넣었을 때 '기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와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나 혼자 인정받는 건 물론 기분 좋은 일이지만, 팀의 성공이 그보다 우선"이라며 "첫 골을 넣었을 때도 그랬고, 이번 수상도 마찬가지"라며 프로다운 대답을 덧붙였다.

일부 독일 언론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구단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묀헨글라트바흐 주전급 자원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는 최근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 A매치 일정으로 팀 훈련을 건너뛰며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며 '월드컵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의 소속팀 입지 불안을 언급했지만, 카스트로프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9월 이달의 선수까지 거머쥐었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카스트로프의 활약은 큰 관심사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서는 최초로 승선하며 지난달 미국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하며 태극마크를 단 신예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는 10월에는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연달아 상대할 국내 A매치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기존 국가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박용우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면서 카스트로프의 중원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묀헨글라트바흐 내에서 그의 가치는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 심지어 풀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상은 카스트로프가 분데스리가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음을 의미하며,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과 한국 양국에서 동시에 주목받는 젊은 미드필더 카스트로프의 향후 행보는 국내 팬뿐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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