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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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4년사 최초'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그런데 '마무리 지옥 훈련' 없다?…"납득 못 하면 막노동과 다름 없다"

기사입력 2025.09.29 17:42 / 기사수정 2025.09.29 17:42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25시즌 5강 트래직 넘버 소멸과 함께 구단 역사 최초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제 롯데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를 통해 내년 반등을 준비한다. 김태형 감독은 "단순한 훈련량보다 효율성, 그리고 선수 스스로 납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롯데는 지난 2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7로 패하며 시즌 66승70패6무를 기록했다. 남은 2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5위 KT 위즈(69승66패4무)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지면서 5강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8월 6일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확률 94.9%를 기록했던 롯데는 불과 두 달 만에 0%로 추락하며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종료 뒤 진행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방향성을 밝혔다. 김 감독은 단순한 훈련량 확대가 능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8일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훈련량, 훈련량 하는데, 무작정 많이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선수 스스로 '이게 도움이 된다'고 납득이 가능해야 한다. 납득을 못 하는데 무조건 공만 많이 치면 단순히 막노동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성적이 안 난 팀들이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말하는데,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질이다. 하루에 배팅 훈련 한 사이클을 3시간씩 잡아도 한 명당 실제로 치는 건 제한적이다. 겉으로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코치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뒤 각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걸 정확히 알고 가져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가 실수를 하면 다음 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순간 잔상이 남는다. 그럴 때 스스로 훈련을 통해 마음을 편하게 다잡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내가 시키는 게 아니라, 선수 스스로 필요해서 나와서 하는 연습이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투수들에게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투수가 전날 안 좋은 투구를 했다면, 그다음 날 가볍게라도 피칭을 하면서 감각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벌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과정"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또한 "나는 사실 ‘복기 훈련’을 강제로 시키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다르다. 오늘 결정적인 실수를 했어도 끝나고 충분히 연습하고 나면 다음 날 마음이 편해진다. 반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나오면 어린 선수들은 눈치만 보게 된다. 이런 차이가 쌓이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물론 마무리 캠프의 성격상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훈련량이 주어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한 선수들과 백업 자원들의 훈련 강도를 똑같이 가져갈 수는 없다. 마무리 캠프는 결국 젊은 선수들에게 집중된다. 그 기량을 끌어올려야 내년 시즌에도 경쟁이 생긴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은 "가을에 너무 몰아서 훈련하면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효율적인 강약 조절 속에서 선수들이 본인 스스로 확신을 갖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이번 마무리 캠프의 핵심"이라고 정리했다.

롯데는 2018년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굴욕을 떠안았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결국 선수 스스로 느끼고 확신을 얻어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워 팀 체질 개선을 노린다. 훈련량보다 선수 각자에 맞는 효율성을 강조한 김 감독의 메시지가 롯데를 2026시즌 반등의 길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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