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16차전에서 0-7로 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치명적인 1패를 떠안았다. 믿었던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무너졌고,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2위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16차전에서 0-7로 무릎을 꿇었다. 1위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으면서 게임 차가 3.5경기로 벌어지게 됐다.
한화는 이날 안치홍(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원석(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와이스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연속 휴식을 취했다. 24일 문학 SSG 랜더스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뜻하지 않게 하루 더 숨을 고르게 됐다.
한화는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보다는 1위 LG와 격차가 2.5경기로 좁혀진 부분에 분위기가 올라갔다. LG가 지난 24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에 덜미를 잡히면서 한화는 선두 탈환을 향한 희망의 불씨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한화는 이날 두산이 뿌린 '초대형' 고춧가루에 호되게 당했다. 먼저 와이스가 4⅓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1사구 7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16차전에 선발등판,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박지영 기자
와이스는 1회말 제이크 케이브에 솔로 홈런, 2회말 1사 1, 3루에서 김기연의 내야 땅볼 때 수비 실책으로 2실점, 5회말 1사 1, 3루에서 김재환에 3점 홈런을 맞는 등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와이스의 부진도 뼈아팠지만 한화 타선의 무기력도 심각했다. 5회까지 출루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캡틴 채은성의 안타가 유일했다.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야수진의 호수비에 잡히는 등 운이 따르지 않은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한화는 사실상 유일한 득점 기회였던 8회초 2사 1, 3루에서도 리베라토가 2루수 땅볼로 아웃, 끝내 잭 로그에 점수를 얻는데 실패했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바뀐투수 최지강에게 문현빈이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노시환이 우익수 뜬공,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무득점 패배로 무릎을 꿇었다.
결과론이지만 최근 나흘의 실전 공백이 한화 타자들에게는 독이 됐다. 두산 잭 로그가 완벽한 피칭을 펼친 것도 있지만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도 힘차게 돌지 않았다. 홀로 2안타를 기록한 채은성, 안타 하나씩을 쳐낸 안치홍과 김태연을 제외하면 모두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팀 간 16차전에서 0-7로 졌다. 사진 박지영 기자
한화는 이제 26일부터 28일까지 안방 대전에서 선두 L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화가 페넌트레이스 잔여 6경기, LG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LG의 1위 확정 매직넘버는 3까지 줄었다.
한화는 26~28일 LG를 상대로 무조건 3경기를 다 잡아야만 마지막 순간까지 기적 같은 1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급속 냉각된 방망이가 빠르게 살아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는 26일 류현진이 요니 치리노스, 27일 문동주가 앤더슨 톨허스트, 28일 코디 폰세가 임찬규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마운드 싸움에서는 LG에 크게 뒤지지 않는 만큼 결국 타선이 터져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