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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494일 울분 날렸다' 2G 연속골 폭발→상의 벗어던지고 포효 세리머니…국대 재승선 시동 걸었다

기사입력 2025.09.21 17:53 / 기사수정 2025.09.21 17:5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직전 경기에서 494일 만에 득점을 터트리며 울분을 풀어냈던 조규성이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사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단일 경기 멀티골의 주인공으로 등극해 향후 수년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질 선수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부상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한동안 태극마크와 멀어졌던 조규성은 소속팀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면서 국가대표팀 재승선을 위한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FC미트윌란의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21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벌 비보르와의 2025-20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터트리며 미트윌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18일 올보르 BK를 상대한 덴마크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무려 494일 만에 골맛을 봤던 조규성은 이어진 리그 경기에서도 득점을 뽑아내면서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의 부활을 알렸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조규성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아랄 심시르 대신 교체 투입됐다. 미트윌란은 조규성 투입 후 후반 34분 필립 빌링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승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조규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미트윌란의 스로인 이후 동료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비보르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득점 직후 조규성은 상의를 벗어던진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직전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린 뒤 선보인 것과 비슷한 조규성의 포효 세리머니였다.

경기 막판 조규성의 추가 득점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은 미트윌란은 지역 라이벌 비보르를 2-0으로 꺾고 리그 선두를 내달렸다.

김천 상무에서 급성장을 이뤄낸 조규성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그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멀티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스타가 됐다.



이후 2023년 여름 전북 현대를 떠나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조규성은 한때 미트윌란의 주전 공격수로 뛰며 리그에서만 12골 4도움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미트윌란의 우승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여름 고질적이었던 무릎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은 뒤 발생한 합병증으로 인해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던 조규성은 유럽에서 보내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미트윌란이 종종 구단 채널을 통해 조규성의 근황을 전하기는 했지만, 조규성이 경기장으로 돌아올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조규성으로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 속에 있었던 시간이었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구단 인터뷰에서 "경기장에 다시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라면서 "당시 난 14kg을 감량했다. 거의 해골 같았다. 아주 말랐고, 근육도 빠졌다"며 스스로도 복귀를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미트윌란의 크리스티안 바흐 스포츠 디렉터도 "나를 포함해 몇몇 사람들은 조규성을 보고 의구심을 품었다"라면서 "조규성이 이상하게 달리고, 절뚝거리며 나오는 모습을 보고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우린 조규성에게 너무 미안했다. 조규성보다 더 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조규성의 복귀 가능성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조규성이 다시 잔디를 밟은 것은 지난달 17일 바일레 BK와의 2025-20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원정 경기였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되며 448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달 24일 실케보르와의 리그 6라운드에서는 출전 시간을 약간 늘렸고, 이후 팀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18일 올보르전에서 만들어낸 득점은 조규성이 고생한 시간에 대한 하늘의 보답이었다.

조규성이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해 부활을 알리면서 그가 향후 국가대표팀에 재승선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조규성은 이전의 폼만 회복한다면 언제든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자원이다. 오현규를 제외하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조규성의 대표팀 복귀는 홍명보호에 큰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조규성은 대표팀에 새로운 옵션을 더해줄 수 있다. 오현규와 달리 조규성은 좋은 신체조건을 앞세워 최전방에서 상대 선수들과 싸워주고, 2선 자원들과 연계를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유형의 공격수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대표팀으로서는 추가적인 옵션이 될 조규성의 복귀를 바라고 있을 터다.

아직 월드컵까지 8개월여 이상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조규성이 몸 관리만 잘한다면 내년 월드컵 참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만하다. 이번 2경기 연속골이 조규성에게 더욱 큰 의미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미트윌란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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